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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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9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의 앞선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회사는 올 3분기(7~9월)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3%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 평균(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을 큰 폭으로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13조~1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대했던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해온 바 있다. 이번 실적은 이미 낮아진 눈높이도 충족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전자 실적의 뒷걸음질은 여러 악재가 한 데 덮친 결과로 풀이된다. 일단 증권가는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2분기 6조4510억원에서 3분기 5조원대로 내려앉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과급(OPI) 관련 충당금이 이번에 일부 반영되고, 2분기에 영업이익을 1조원 넘게 밀어올린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규모도 3분기에는 축소되는 등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컴퓨터(PC) 수요 부진으로 메모리 출하량 증가세와 가격 상승세가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의 적자 폭은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 실적도 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 모바일(MX) 부문의 성수기는 플래그십 신제품이 출시되는 1분기와 3분기인데, 올해 7월 출시된 갤럭시Z플립6의 판매 성적은 전작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는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 3조3천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원대 중반으로 줄었을 것으로 본다. 원-달러 환율의 내림세도 삼성전자 사업 전반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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