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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핵시설 공격 안 돼” 미국 경고에도… 대답 없는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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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이란에 재보복 나설 듯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위해 조만간 이란을 공격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특히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핵 시설이 폭격당한다면 이란 입장에선 자국의 핵심 안보 시설을 공격하는 ‘전면적인 선전포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핵 유출 사고로 일대가 방사능에 오염되거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크게 긴장하고 있다. 미국은 “핵 시설 타격은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CNN은 4일 미 국무부 최고위급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확언을 하진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이스라엘의 이란 내 핵 시설 공격을 지지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No)”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내가 그들이라면 분명 다른 대안을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핵 시설 공습은 물론, 유가 급등을 초래할 석유 시설 공격도 분명히 반대한 셈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정에선 “이 기회에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무력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핵 관련 목표에 ‘상징적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란은 1~2주만 가동하면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지난 20여 년간 ‘그림자 전쟁’을 벌여온 이스라엘로선 이번 기회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 세력들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 부담이 적어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은 헤즈볼라를 이용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견제해 왔으나 최근 헤즈볼라의 전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에 거칠 것이 없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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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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