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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비 연체자 가운데 20대가 다른 세대를 누르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 불황으로 소득 활동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값비싼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현상이 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20대의 스마트폰 요금 연체 건수는 3만9839건, 연체금액은 58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건수와 액수 모두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30대가 연체 건수 3만9047건, 연체 금액 54억3400만원으로 20대의 뒤를 바짝 쫓았다. 20대와 30대의 연체를 합치면 7만8886건, 112억6200만 원에 달한다. 통신요금을 장기간 내지 못하면 신용점수 하락으로 이어져 금융 활동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학생과 비정규직이 상대적으로 많은 20대와 30대에서 잦은 통신비 미납이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주요 원인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비롯된 구직난과 실업률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꼽힌다.
아울러 청년층이 고가제품으로 분류되는 아이폰을 선호하는 성향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스마트폰 구매 비용은 통신비에 요금제와 할부금 등의 형태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요금 연체가 잦은 20대의 약 70%가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30대도 60%가량이 아이폰 이용자다.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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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공시 지원금을 제외하고 90만원 수준이다. 세계 평균(37만원)의 2.4배에 달한다. 특히 아이폰의 ASP가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산출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서 아이폰 구매 열풍이 거세다”라며 “아이폰16의 경우 기본 모델 선택 시 125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여력이 없으니 단말기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폰16 시리즈의 출고가는 아이폰16 125만원, 아이폰16 플러스 135만원, 아이폰16 프로 155만원, 아이폰16 프로맥스 190만원 등이다. 이에 구형·보급형 스마트폰과 합리적인 요금제 사용이 권장되고 있다.
통신소비자협회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격이 적정선에서 형성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준플래그십 모델도 성능이 좋아 플래그십 모델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일단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오랫동안 사용하고, 그렇지 못하면 가계 경제 및 가용 자금 현황을 따져본 뒤 적정선에서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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