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음주운전은 살인행위', 과거 文대통령 발언"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국민의힘이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문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겨냥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행위"라고 비판했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이 음주운전에 대해 지적한 내용을 인용해 문 씨를 꼬집은 것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씨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문 대통령이) '음주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라고 명확히 강조하고 강조하지 않았나"라며 "문다혜 씨는 거서기 예외가 되어야 한다고 하면 국민 누가 동의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또 문 씨의 음주운전 사고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그는 "민주당의 전매특허인데, '내로남불'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은 이 부분에 대해 왜 논평이 안 나오나.누구는 음주운전해도 '괴로워서'라고 예쁘게 봐주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께서 공식 입장을 내주시면 국민들께서 민주당의 (음주운전에 관한) 진정성을 이해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또한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라며 "(이 말은) 2018년 10월 10일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했던 발언"이라고 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어 문 씨를 겨냥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만취 운전 사고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앞서 문 씨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두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참지 않겠다더니 기어코 보인 모습이 음주 범죄란 말인가"라며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를 한 데 묶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도 문 전 대통령의 언급처럼 사실상 살인범죄인 음주운전 전과가 존재한다"며 "그래서인지 (민주당은) 이번 사건에는 어색한 침묵을 지키며 아무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직 당 대표가 음주운전 전과자이니, 민주당은 음주운전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민주당이 음주운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 용산 경찰서에 따르면 문 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 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앞에서 음주 상태로 캐스퍼 차량을 몰다가 택시와 부딪혔다. 택시 기사는 목이 뻐근한 정도의 경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음주 측정 결과 문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문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문 씨는 오는 7일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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