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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6만전자도 불안' 삼성전자, 코스피 시총 비중 2년만에 최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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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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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으로 주가가 연일 하락 곡선을 그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 내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 비중은 18.61%로 집계됐다. 우선주와 더할 경우 시총 비중은 20.71%다.

이는 시총 비중이 보통주 기준 18.05%, 우선주 포함 20.32%였던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급락 장세였던 지난 8월과 비교해도 시총 비중은 보통주 기준 2.46%포인트, 우선주 포함시 2.67%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이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전 거래일 대비 1.14% 내린 6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의 경우 주가가 5만9900원까지 빠지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6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부상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빼앗긴 상태며 '큰손'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납품도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연이어 혹평을 내놓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15일 '반도체 비관론'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삼성전자 주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7.6% 내려잡았다.

맥쿼리증권도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발생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하고 전방 산업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쿼리는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절반가량 하향 조정했으며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 이하로 낮춰 잡고 있다. IB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며 키움증권, 상상인증권, 신영증권, 유안타증권 등은 9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낮췄다. SK증권은 8만6000원, BNK투자증권은 8만1000원까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업구조는 수요 측면에서 모바일, 그리고 고객 측면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형태를 갖고 있다"며 "스마트폰 OEM들이 연말까지 강한 재고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DS 매출은 하반기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1월 북미 고객으로부터 HBM3E 8단 인증을 받더라도 고객사가 12단 위주로 신제품을 운영하기 때문에 실제 수요처는 한정돼 있다"며 "조만간 미국의 HBM 중국 수출 제한 조치가 시행될 경우 중국 고객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에게는 불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거시 경제 부진에 따른 세트의 더딘 회복과 이로 인한 메모리 사이클 단기 둔화를 반영해 2025년 영업이익을 50조원으로 24%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현재 주가는 역사전 하단 영역에 불과하다는 점과 AI 강세 지속 속에 HBM, DDR5, D램 고용량 모듈, e-SSD 호조를 감안하면 낮은 기저의 전통 세트 부진이 메모리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지나치게 과정돼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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