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폴]11월보단 '10월 인하'가 우세…10월·11월 연속 인하 의견도
전문가 10인의 한국은행 10월 기준금리 결정 전망/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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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우리나라도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전문가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정책금리 0.5%포인트 인하)과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가 근거가 됐다. 1%대로 내려온 물가상승률도 인하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6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7명이 오는 11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2020년 5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금리인하다. 금리를 움직이는 것 자체도 1년9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해 1월부터 연 3.5%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개시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근거로 한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원/달러 환율 흐름이 안정적이고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내려온 것도 명분을 키웠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6%까지 둔화하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강화됐고 연준은 빅컷 이후에도 연내 2차례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세도 둔화됐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명분과 분위기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이후 한은이 금융안정을 강조하면서 신중론이 거론되긴 했지만 이후 정부에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했고 최근 데이터도 주춤했다"며 "부동산가격이 염려되긴 하겠지만 한 가지 지표만 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지 않는게 힘든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동결을 예상하는 전문가들 역시 부동산가격과 가계부채를 이유로 꼽았다. 둔화세가 나타나긴 했지만 정부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하다"며 "9월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추석연휴의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에 추이를 더 보고 11월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나 물가를 보면 인하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9월에서야 시행되는 등 이달 금통위 전까지 정부 정책과 대응방안의 방향성을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은 확보했지만 금융안정 확신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만장일치 여부는 의견이 갈렸다. 10월 금리를 내린다고 전망한 7명 중 3명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를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또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 3명은 모두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상황과 물가는 금리인하에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며 "금융불균형 리스크가 당장 해소되진 않겠지만 확대기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달 만장일치로 금리를 내리고 향후 점진적인 인하 속도를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내 금리인하 폭은 10명 중 9명이 25bp로 예상했다.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1명은 10월과 11월 연속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가 굉장히 안좋기 때문에 10월과 11월 연속해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금리인하를 시작한 다음 내년에는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연말 기준 기준금리 전망은 2.5~2.75%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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