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이란이 쏜 미사일을 이스라엘 요격 미사일이 격추시키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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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분쟁에서 위력을 과시하던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 체계가 최근 이란의 대규모 탄도 미사일 공격에 일부 뚫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일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수백 발 중 32기가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 경계선 내에 떨어졌다. 네바팀 기지는 F-35 스텔스 전투기 등 이스라엘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 격납고가 위치한 곳이다. 미사일 중 2기는 격납고를 12m 차이로 빗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텔아비브 외곽 텔 노프 공군기지에는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2차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WSJ는 “탄약이나 대공 방어 시스템이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텔아비브 모사드 본부 인근에도 최소 한 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란 미사일이 목표물에 근접했다는 것 자체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32개의 미사일은 상당히 많은 숫자”라며 “우리는 방공의 효율성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고 했다. WSJ는 “(이번 사태는) 이란이 민간 기반 시설이나 인구 밀집 주거 지역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방공 체계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지만, 이란이 빠른 미사일을 대량으로 쓸 경우 완벽히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4월 이란은 순항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했지만, 이번 공습에는 그보다 빠른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 등을 사용했다. 독일 함부르크 평화연구 및 안보정책연구소 군축 연구책임자 울리히 쿤은 “미사일이 빨라질수록 (방공 체계가) 막기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특정 표적을 향해 대량의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방공 체계를 압도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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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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