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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가계대출자 157만명, 빚 갚는데 돈 100%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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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70% 이상 빚 갚는데 쓰는 대출자 275만명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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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연 소득의 100% 이상을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쓰는 가계대출자가 15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자 1972만명 중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으로 나타났다.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대출자는 157만명에 달했다.

통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수준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할 수 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도 증가했다. 다중채무자는 지난 6월 말 기준 452만명으로 전년 동월(448만명) 대비 4만명 늘었다. 이중 DSR 70% 이상인 차주는 117만명으로 다중채무자의 25.9%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이거나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 차주는 올해 2·4분기 말 129만명으로 지난해 2·4분기 말(126만명) 대비 3만명 증가했다. 취약 차주 중 DSR 70% 이상인 차주도 47만명으로 전체 취약 차주의 36%를 기록했다.

소득 대비 대출 원리금 비중이 높은 대출자가 많아지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2분기 대비 0.03%p 높아진 0.36%였고, 비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3%p 상승해 2.12%였다.

최 의원은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 차주의 약 3분의 1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가계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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