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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국내 스타트업 대표 42.7% "생태계 현황 부정적…투자 위축·경기 불황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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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가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운영하는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 100인에게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묻는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현재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진출과 AI 기술 활용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더브이씨 데이터에 의하면, 2024년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대상 투자 건수(Post IPO투자 제외)는 497건으로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TWorld

설문 조사 기간 : 9월 12일~27일, 조사 대상 : 창구프로그램 1기~6기 참여 스타트업, 응답 모수 : 108건, 유효 응답 : 100건 ⓒ 구글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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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주소 "기회와 도전"

구글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함께 한국 앱·게임 스타트업을 돕는 창구 프로그램을 매년 진행, 올해 6회째를 맞았다.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00인의 스타트업 대표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42.7%는 현재 스타트업 생태계 현황을 부정적으로(매우 부정적 8.7%, 부정적 34%) 평가하고 있었다. 보통(33%)이나 긍정적(긍정적 21.4%, 매우 긍정적 2.9%)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를 상회하는 수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주로 투자시장 위축(75.8%)과 경기 불황(70.5%)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정부 지원 정책 부족(32.6%), 인재 확보 어려움(26.3%), 규제 및 법적 제약(14.7%)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인도 존재했다. 응답자가 꼽은 긍정적인 요인으로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70.4%), 해외시장 진출 기회(56.3%) 등이 거론됐으며, 생태계 네트워크의 확장(22.5%)와 엑시트 사례 증가(7%)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돌파구 "글로벌 시장과 AI"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은 해외 시장을 돌파구로 보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이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했거나(37.9%) 진출을 준비해(52.4%) 성장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목표 시장은 북미권(73.7%), 동남아시아(66.7%), 일본(62.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외 진출 시 비즈니스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확보(62.6%), 현지 시장 정보 파악(59.8%), 해외 자금 확보(42.4%)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하나의 기회 요소는 AI다. 47.6%의 스타트업이 이미 AI 기술을 앱이나 게임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41.7%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이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는 AI 전문 인력 부족(58.2%), 기술적 복잡성(46.9%), 높은 초기 투자 비용(41.8%)으로 인해 난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기업 및 파트너의 역할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전 세계 서비스 운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기업과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창구 프로그램은 구글플레이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 및 목표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올해 6기가 참여하고 있는 창구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560개의 개발사가 참여했으며, 1기부터 5기까지의 협약기간 내 투자유치 수는 1,476억 원이다.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게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한 개발사도 많아지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 5년차인 2023년부터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이머전 트립(Immersion Trip)'을 추가했다.


불경기 속 채용 확대…관건은 AI 전문 인재 확보

국내 스타트업은 고용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체이기도 하다. 조사 결과, 국내 스타트업이 경기 불황과 투자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설문 조사 결과, 85.4%의 스타트업이 향후 1년 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개발자(83.7%)와 마케팅 인력(50%)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았다. 이는 많은 스타트업이 기술력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성장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업체 측은 말했다.

또한 89.3%에 달하는 스타트업이 이미 AI 기술을 활용하거나 도입을 계획하는 등 관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AI 전문 인력 부족(58.2%)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은 기술 인재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약 3/4인 74.8%의 스타트업이 온라인 채용 플랫폼을 통해 인재를 찾고 있으며, 63.1%는 창업자 개인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채용에 나서는 등 인재 유치를 위한 채널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스타트업과 인재를 연결시켜주는 민/관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구글과 서울시가 공동 개최한 서울 청년 대상 AI 관련 취업 정보 등 미래 일자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2024 새싹(SeSAC) 잡 페스티벌'에 참여한 아루, 액션파워, 제이제이앤컴퍼니스, 래블업 등의 스타트업이 개발자와 AI 관련 인력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상당수의 스타트업은 여전히 인사 및 보상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 회사의 인력운영 관련 프레임워크를 갖춘 것을 긍정한 응답은 71.8%(약간 공감 39.8%, 공감 25.2%, 6.8% 매우 공감)이었으나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28.2%(매우 공감하지 않음 12.6%, 공감하지 않음 15.5%)에 달했다.

또한 임직원의 퍼포먼스와 보상 시스템이 상호 연계되어 있다는 응답은 '매우 공감한다'는 의견이 11.7%에 불과했으며, 23.3%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아직 인재 유치 및 근속을 위한 체계가 초기 단계에 머무르는 스타트업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주식 보상 등 스타트업에서 자주 활용되는 보상 제도에 대해서는 21.4%가 '공감한다', 15.5%가 '매우 공감한다'고 응답해 보상이 인사 시스템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했다.

창구프로그램 6기 정혜인 아이트럭 대표는 '창구 프로그램 동남아 이머전 트립 2024'에 참가해 "스타트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어려우나 AI 기술을 고도화해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찾고 있다. 소비자 특성 및 마켓 상황에 관련된 컨설팅과 현지 네트워킹, 인재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그 어느때보다 주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창구 프로그램 동남아 이머전 트립 2024'에 동행한 구글플레이 정연욱 마케팅 한국 총괄은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및 채용은 국내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창구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스타트업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창의성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돕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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