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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아빠 언제 오냐고 매일 운다"…'영월 역주행' 사고 유족 엄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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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영월=뉴시스] 16일 오전 1시27분께 강원 영월군 38번 국도 영월 2터널에서 카니발과 셀토스가 정면 충돌해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영월 터널 역주행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이 음주 운전이 일으키는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영월 터널 음주운전 역주행 교통사고 피해자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영월 터널 음주 역주행 사고로 친동생을 잃었다고 밝힌 A 씨는 "동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청원에 동의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전자 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영월 역주행 교통사고 관련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관한 청원'은 3일 오후 3시 기준 6712명이 동의했다.

A 씨는 "동생은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아름다운 가정을 꾸렸다. 사고 이틀 전날에는 그토록 꿈에 그리던 서울로 이사를 하며 아내, 두 아이와 행복한 미래를 그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친동생을 잃은 충격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불면증에 괴롭다. 술을 드시면 안 되는 아버지께서는 끊으셨던 술을 다시 입에 대며 아픔을 달래신다. 올케는 얼굴과 발에 멍이 가득한 채로 친동생의 장례를 치렀다. 장인어른은 휠체어에, 장모님은 중환자실에 누워 계신다. 아이들은 아빠가 언제 오냐고 매일 울며 묻는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서울 집에는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고 한다. 아빠와 약속했던 집이기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동생은 없다. 아내와 두 아이, 장인 장모님을 지켜내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가해자도 없기에 벌을 물을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청원하는 것뿐이다. 동생의 억울한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음주 운전 처벌법을 더욱 강화해달라"라고 호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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