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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이스라엘, 베이루트 작전 계속…“나스랄라 후계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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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 신 엘 필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뤄져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 엔 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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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지상작전을 이어가면서 3일(현지시각) 헤즈볼라의 정보본부와 레바논 내 인프라 시설 등을 전방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암살당한 헤즈볼라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하셈 사피에딘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이 이스라엘 관리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는 소개령을 확대하고 공격을 이어가면서 헤즈볼라 정보본부와 레바논 인프라시설, 무기저장소, 관측소 등 200개 목표지점을 공격하고 있다고 시엔엔이 밝혔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시엔엔에 목요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은 헤즈볼라 고위 간부이자 나스랄라 최고지도자의 후계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헤즈볼라 정치부문을 관장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3일 하루 동안 레바논 전역에 걸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베이루트에서만 사망자 9명, 부상자 24명이 나왔다고 했다. 시엔엔은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군의 공중작전이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시작된 가자전쟁의 첫주와 비슷한 강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전문가들 의견을 전했다. 레바논 내 이스라엘군의 소개령이 내려진 곳은 남부 26곳 마을을 포함해 76곳에 이른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지대에서 벌어진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군 17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 오다이세와 카프르 킬라 마을에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저지했으며 10시간가량 이어진 교전 끝에 이스라엘군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날 하루 동안 이스라엘 쪽으로 약 230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조지아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내 생각에 그것은 좀…어쨌든”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며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20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조처에 나설 것을 밝히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위기감도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대답은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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