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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4대 금융, 3Q 당기순익 8.2% 증가 역대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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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4대 금융,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 및 증감율/그래픽=최헌정




대출 증가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의 차이) 확대 등으로 3분기 주요 금융그룹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시장금리가 떨어졌지만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금리 인상은 이어졌다. 최근 중동 지역 불안으로 3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은 1292조7303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4조966억원(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21조9062억원 늘면서 잔액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주담대는 올해 3분기에만 △7월 7조5975억원 △8월 8조9115억원 △9월 5조9148억원 등 총 21조3949억원 늘었다. 상반기 전체 주담대 증가 규모(22조2604억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대출 증가와 가계대출 금리 인상 등에 힘입어 3분기 4대 금융의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는 떨어졌지만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오히려 올리면서 예대금리차는 벌어진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은행채 3년물의 평균 금리는 3.24%로 전분기 평균(3.65%)보다 0.41%포인트(P) 하락했다. 하지만 7월부터 이어진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 금리는 올랐다. 지난 8월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08%로 전월보다 0.02%P 상승했다.

반면 지난 8월 시장금리가 반영된 저축성수신 금리는 3.35%로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가계대출과 예금금리 차이는 0.73%P로 전월보다 0.08%P 확대됐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질수록 은행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역마진인 은행 주담대 관련 수익성도 조달비용률 하락과 가산금리 일부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등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자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금리는 더 떨어졌다. 지난 2일 기준 3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3.084%로 전 거래일 대비 0.02%P 떨어졌다.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달 들어 주담대 금리를 더 올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4대 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80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급 3분기 실적이다.

금융그룹별로 △KB금융 1조5096억원 △신한금융 1조3840억원 △하나금융 1조426억원 △우리금융 8703억원 등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그룹이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부채 관리가 이익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은행권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상과 다른 금리 흐름으로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인위적인 금리 인상이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은행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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