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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MBK, 영풍정밀 공개 매수 가격 올리며 '반격'...고려아연 매수가도 인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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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
4일 영풍·MBK 공개매수 마감 앞두고 대응 나올 듯
양측 법적 대응 극한 대립
한국일보

최윤범(왼쪽)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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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자 영풍·MBK파트너스(MBK)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다시 한번 올렸다. 당초 예정했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마감일(4일)을 앞두고 캐스팅 보터로 여겨지는 영풍정밀 매수 가격을 인상하자 영풍·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도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MBK는 주요 경제 신문에 공고를 내고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으로 정정했다. 이에 따라 6일 종료 예정이었던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기간은 14일까지로 연장됐다. 앞서 최 회장 측도 2일 반격 카드로 3조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카드를 제시하기 전에 영풍정밀을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한다고 전격 공고문을 내 반격을 예고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것으로 풀이됐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은 같지만 MBK가 최 회장 측(25%)보다 더 많은 물량(43.34%)을 사들이기로 한 만큼 MBK가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약 2조3,000억 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아직까지는 이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영풍·MBK가 공개매수 마감 전 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공개매수 기간은 열흘 더 연장되고 양측의 대응 전략도 복잡해진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도 백기사로 나선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등과 함께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추가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과 접촉 중이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추가 참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국일보

그래픽=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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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혼돈에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이후 양측의 분쟁은 법정으로 옮겨 갈 수도 있다. 2일 법원이 영풍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고려아연은 이사회에서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영풍은 곧바로 이는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다시 자사주 매입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추가로 냈다. 이에 따른 1차 심문기일은 18일로 예정됐다.

양측은 또 자사주를 살 수 있는 회사 유보금 규모를 두고도 대립했다. 법에 따라 회사가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면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양측이 사내 현금 중 배당가능이익의 규모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점이다. MBK는 고려아연의 배당가능이익이 586억 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최 회장 측은 약 6조1,000억 원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주장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한다며 민·형사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대화로 풀고 싶다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양측의 법적 대립과 공개매수 전략, 국정감사 증인 참여 등 여론을 향한 장외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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