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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국회서 탄핵 길 열자" 野 안팎 '대통령 탄핵론'…민주당은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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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가칭)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연대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의원연대 제안자 모임에는 야4당(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2024.09.1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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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군불을 떼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시민단체가 주관한 '탄핵의 밤' 행사가 열린 데에 이어 '야권 의원들로 구성된 '탄핵준비 의원연대' 역시 국회 탄핵안 발의를 본격 추진한다는 목표다. 여권은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방탄용'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민주당 역시 공식 대응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연대' 모임은 지난달 25일 야권 전체 의원에게 친전을 보냈다. '탄핵준비 의원연대'는 민주당 9인을 포함해 현재 야당 의원 12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친전에서 "윤 대통령은 모든 잘못을 전 정부, 혹은 남 탓으로 돌리며 차마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국민들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탄핵발의 가능한 의원 150명을 확보하고 11월 정식으로 '윤석열탄핵 발의준비 의원연대'를 출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의원연대'에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국민들의 탄핵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 헌법에 따른 정치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국회와 광장에서 탄핵의 길을 함께 열어내자"고도 했다.

친전에 대해 의원연대 소속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많은 분이 모이면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갈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다음 달에 반드시 (탄핵소추안 발의를) 하겠다는 건 아니며 새로 합류하는 분들이 계시면 (추진)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지난달 27일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주관하는 '탄핵의 밤' 행사를 국회에서 열 수 있도록 장소를 대관한 바 있다. 이 행사는 탄핵 추진운동을 위한 기금 모금행사로 행사 홍보 글에는 "국회에서 탄핵을 외치자" 등의 문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지난달 30일 "제1야당인 민주당도 탄핵할 결심을 해달라"며 민주당에 탄핵 추진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민주당은 탄핵 추진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의 심리적 탄핵은 이미 다 된 상태"라면서도 "아직까지는 때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또한 "지도부에서도 그렇게까지 (당론으로 추진할 단계라고) 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대통령으로서 능력이 형편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지금 당장 (탄핵으로) 가자 하는 것과는 실무적으로 조금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권에서는 야권의 탄핵 추진 언급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2일 "야당 일부 의원들이 국회의원회관에서 탄핵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탄핵 준비 의원 연대를 가동하고 있다"며 "탄핵 콘서트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 방탄 콘서트고, 탄핵준비위원회가 아니라 방탄준비위원회"라고 비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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