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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차기 대통령 지지도' 이재명에 밀리는 한동훈…전세 뒤집을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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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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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국가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거대한 국가 어젠다를 제시하고 10·16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당 장악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1.2%가 이재명 대표를 꼽았다. 한동훈 대표는 19.3%로 오차범위 밖에서 2위를 기록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에서도 이 대표(33.7%)가 한 대표(22.4%)를 11.3%p 앞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 대표(43.5%)와 한 대표(23.8%)의 지지율 차이가 19.7%p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도 유사한 흐름을 보여준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5%로 1위였다. 한 대표는 10%p 낮은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관이 한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7월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한 대표가 19%, 이 대표가 22%를 기록했다. 한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면서 이 대표와의 격차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2027년 3월 대선까지 약 2년 반 정도 남은 만큼 현 시점의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러나 한 대표의 임기 초 2개월에 대한 성적표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은 "한 대표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두 번째 문제"라며 "(유권자들이) 한 대표가 참신한 면은 있지만 국가지도자가 될 만한 역량을 갖췄는지에 의문을 표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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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4.10.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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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자신이 내세운 과제를 풀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악재로 작용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채상병 특별검사법'이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제3자' 채상병 특검을 도입하겠다며 63%의 지지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아직 여당에서 특검법안은 발의되지 않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국민은 (대통령과) 대등한 관계에서 당정관계를 견인하라는 뜻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이라며 "그러나 채상병 특검법을 아직 내지 못하는 등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윤 대통령이 '갑'이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가 제시한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구성도 대통령실의 미온적 반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대표가 협의체 구성을 위해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은 한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줬다는 말이 나온다.

엄 소장은 "결국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이슈에서 차별화를 해낼지가 한 대표의 정치적 성패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표가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언한 것들을 실천하는 동시에 스스로 큰 어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정적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이슈를 제시하며 여론의 눈을 돌려야 한다. 한 대표가 여론의 관심이 국회의원들에게 쏠리는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정 운영 비전'이라고 할 만한 어젠다를 개발해 제시해야 한다"며 "한 대표는 현안 싸움에 능하지만 아직 '한동훈표' 비전을 제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외 인사는 "현재로서는 외부 상황이 긍정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한 대표에게 매우 중요하다. 10월 중순 서울시 교육감,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며 "'한 대표와 가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인식하게 되면 의원들이 점점 한 대표 쪽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했다.

에이스리서치가 진행한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의 표본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무작위 추출됐고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응답이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로, 총 통화 8726명 중 1001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11.5%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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