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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10년 연애 끝 결혼…"아내 문 부수고, 남편은 손찌검" 충격 부부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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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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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써가며 다툰다는 부부의 사연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심각성을 지적했다.

3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프로골퍼이자 골프코치인 39세 남편과 캐디 출신인 31세 아내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MC 서장훈, 이수근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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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연애 끝에 10개월 전 결혼했다고 소개한 남편은 "아내가 감정 기복이 심한 날에는 싸울 때 문을 자꾸 부순다. 주먹, 발로 (문을) 6개나 부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유를 묻자 아내는 "잔소리를 많이 하는데 남편이 듣기 싫어한다. 잔소리를 하면 남편이 대화를 안 하고 방에 숨어버린다. 저는 쌓이다보니까 문 열라고 (부순다)"고 설명했다.

MC 이수근이 "문을 안 열어주니까 부수는 거 아니냐. 왜 안 열어주고 숨냐. 대화로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라고 하자 남편은 "잔소리를 4시간이나 한다. 2시간 동안 듣다가 도망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내는 "제가 유별나게 수건 따로, 속옷 따로, 흰옷 따로 세탁한다. 하루에 세탁기를 여섯 번 돌릴 때도 있다. '설거지 좀 해라' '이것 좀 치우고 빨래 좀 같이 하자'고 하는데, 제가 또 요리를 하다보니까 10년 연애 하면서 챙겨줬는데, (남편은 그게) 이제 습관이 돼버린 거 같더라. (집안일을 같이 하자고) 말을 하다 보니 입이 너무 아프다. 말을 해도 안 하니까"라고 잔소리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MC 이수근이 "문을 부술 때까지 기다리는 남편도 좀 이상하다"고 하자 남편은 "3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으면 이명도 들리고, '너랑은 안 되겠다'고 심한 말 나올까봐 화를 누그러뜨리려고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MC 서장훈은 "근데 웃을 일은 아니다. 감정 기복이 심할 순 있는데 문 부수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 문을 부술 정도로 화를 못 참는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다. 손이 다칠 정도로 문을 부술 정도면 나중엔 손에 닥치는 대로 잡아서 집어던질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MC 이수근은 "연애 생활도 길었는데 작은 걸로 신혼 초부터 삐거덕대고, 서로에게 단점이 너무 많다. 아기라도 태어나면 난리나겠다. 이게 오래 가겠나"라고 걱정했다.

두 MC의 지적에 남편은 "저희가 4년 전에 헤어졌었다. 제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어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밖에서 싸우고 들어왔는데 한동안 안 들어오더라. (아내가) 저수지 사진을 찍어 보내면서 '오빠 잘 살아' 암묵적으로 (의미심장한) 그런 말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저는 붙잡아달라는 거다. 방식이 잘못된 건 안다"고 해명했으나 MC 서장훈은 "최악이다. 어떤 이유로든 최악의 방법이다. 그건 협박이다. 그 문자를 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겠나. 그건 공포다. 되게 무서운 일이다. 이별을 통보했다고 그 사람이 죽는다면 나는 어떻게 살겠나. 그건 죄다.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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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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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는 장사가 잘 되는 남편 어머니의 요식업을 돕기 위해 시가가 있는 충남 공주로 이사를 간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MC 서장훈은 "어르신과 같이 살아야 하는데 네 성격대로 한다면 잘잘못을 떠나서 그걸 봐주는 시어머니가 없다. 이제 네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남편에게는 "다른 삶을 살아왔는데 어떻게 다 맞겠나. 10개가 있으면 두 세개는 받아줘라. 그 밸런스를 잘 맞추는 사람이 정말 현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담이 마무리되던 중 남편은 "얼마 전에 화를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손찌검을 했다"고 폭탄 고백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너무 미안하고 충분히 사과했지만 다시 한 번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잔소리 많이 하는 건 미안하고 친구들하고 노는데 연락해서 미안하다. 배려하면서 같이 이해하면서 잘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손을 맞잡았다.

이후 MC 서장훈은 "손찌검을 했다고?너도 문제가 심각하다. 가만히 방에만 들어가는 줄 알았더니"며 "아내가 이해해줬으니 망정이지 바로 이혼감이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아무리 화가 나고 못 참겠더라도 제일 못난 놈이 여자한테 손대는 놈이다. 힘 없고 약한 사람한테 손을 댄다는 게 말이 되냐. 너랑 가깝고 널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에 비하면 문 부수는 게 문제냐"고 꼬집으며 "다시는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MC 이수근 역시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은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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