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대통령과 그 부인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음해해온 사람이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전직 참모가 이런 사람에게 한 대표를 공격하는 보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니 할 말을 잊게 한다. 김씨는 “통화 내용이 날조됐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김씨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지만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사람이 한 번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친북 유튜브 채널 관계자에게 이렇게 수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농락당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명수씨는 김 여사 스토커나 마찬가지인 인물이다. 대선 전인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48회에 걸쳐 7시간 50분 동안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MBC에 넘겼다. 명품 가방을 직접 구입해 최재영씨에게 건네 명품 가방 ‘함정 카메라’를 만든 사람도 이씨다. 최근에는 김 여사가 대통령 관저 주변을 심야에 산책하는 동영상을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로 촬영해 공개했다.
그래픽=백형선 |
검찰은 2일 이씨 몰카로 시작된 김 여사 명품 가방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와 최재영씨 모두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김 여사에게 무혐의, 최씨에겐 기소 권고를 내린 것과 다른 결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김 여사 문제가 일단락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를 탓하기 앞서 김 여사와 대통령실 인물들이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있다.
스토커 같은 유튜버에게 상습적으로 당한 사람들의 판단력과 분별력은 정상이라고 볼 수가 없다. 지금 대통령 주변에 이런 사람은 얼마나 더 있는가. 유튜버의 김 여사와 대통령실 농락은 정말 이번이 끝인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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