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연금과 보험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민간 보험 시장도 커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65세 이상 추정치매 환자 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인구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보험사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상품 개발뿐 아니라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 캠페인에도 적극적이다. 향후 치매 환자가 3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치매 관련 서비스와 상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른 최근 치매 관련 보험 상품 출시가 활발하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일 치매 또는 다른 질병이나 재해로 인한 장해 발병 시 진단보험금과 함께 정해진 기간에 매월 간병비를 지급받는 '(무)교보라플 꼭필요한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국민은행 KB 스타뱅킹 앱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방카슈랑스 전용 보험으로 '지정대리청구인'도 간편하게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다. 치매는 병의 특성상 보험금을 대신 청구하는 대리청구인을 미리 지정할 수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검사·진단부터 치료·간병까지 보장해주는'(무)수호천사치매간병은동양생명보험'을 출시했다. 고령화시대에 맞춰 가입가능 나이와 보장기간 등을 확대했다. 최대 종신까지 보장하고 최대 80세까지 가입가능한 비갱신형 치매간병보험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7월 '삼성 치매보험'을 내놨다. 치매 발생시 보장 뿐 아니라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치매 발생시 치매 예방관리를 위한 '돌봄로봇'을 제공하는 현물 특약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 캠페인도 활발하다. 악사손해보험은 지난 3월 용산구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7월에는 치매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치매 교육 진행과 치매 예방을 위한 키트 제작·배포, 자원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DB생명도 지난 6월 용산구 치매안심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치매 예방 관련 사회공헌 지원 사업을 활성화기로 했다.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와 가족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문화 조성이 취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활동이 실제 치매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보장이 무엇인지를 알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치매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향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고령자 946만명 중 약 98.4만명(10.4%)이 치매 환자다. 2018년 이후부터 빠르게 늘고 있는데 2030년에는 142만명(10.9%), 2050년에는 315만명(16.6%)으로 추산했다.

특히 치매는 완치가 없고 오랜 기간 환자를 돌봐야 하므로 간병비와 의료비가 많이 발생한다. 치매환자 관련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2010년에는 1851만원이었으나 2022년에는 약 2220만원으로 약 20% 증가했다. 특히 간병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소비자 물가 지수에서 간병비 상승률은 9.8%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3.6%)의 2배가 넘는다.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나면서 민영 치매·간병보험 가입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민영 치매·간병보험 가입자는 약 799만명으로 전체 국민 대비 가입률이 15.5%에 달한다. 보험은 진단비, 치료비, 검사비,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비용을 보장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 세대 진입 이후 치매 돌봄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964년부터 1974년생인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올해부터 11년 동안 은퇴 연령에 진입한다. 이들 인구수는 954명으로 전체 인구의 18.6%를 차지한다.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는 보험의 역할과 관련해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로 진입하면 치매 관련 케어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개별화된 맞춤 서비스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비급여 항목이 제한돼 있는데 치매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면서 "비급여 서비스가 확대되면 여러 부가 서비스와 보장 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원하는 수준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