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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View] 스마트폰 밖에서도 행복한 '포켓몬GO'...게임에 대한 '긍정론'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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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테크M

29일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포켓몬고 사파리존' 행사 /사진=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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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송도 센트럴파크에 '포켓몬고 사파리존: 인천' 행사가 열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 엄마, 삼촌, 이모, 아들, 딸, 조카까지 그야말로 온 가족이 '포켓몬' 삼매경입니다. 한국인인 물론 외국인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포켓몬고 사파리존'은 평소 잡기 힘든 특별한 포켓몬들이 등장하는 행사입니다. 전 세계 유명 도시에서 열리는 포켓몬고 사파리존은 포켓몬고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축제와 같은 행사입니다. 게임 속에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거대 피카츄 벌룬과 사진을 찍거나 행사장에 모인 사용자들과 직접 배틀이나 포켓몬 교환을 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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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행사는 최초로 지자체와 협력해 인천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관광지를 기반으로 게임 내 10가지 공식 루트를 선보였습니다. 이 공식 루트를 통해 전 세계 포켓몬고 트레이너들이 자연스럽게 모험을 하면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인천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 우 포켓몬고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이번 주말 수천 명의 트레이너들에게 인천과 이 공원에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나이언틱의 미션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세계를 탐험하며, 포켓몬고를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자체와 시민들이 반기는 '포켓몬고 사파리존'

포켓몬고는 2017년 출시된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입니다. 벌써 출시된 지 8년이나 된 게임이지만, 이날 행사에선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특히 특정 사용자층에 머무르지 않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게 이 게임만의 특별한 점입니다. 지난 7년의 시간 동안 부모 세대의 추억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며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매개가 되어 주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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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고는 현실 세계에 가상 세계를 덧입힌 게임입니다. 실제 포켓몬을 찾아 거리를 걸어다니고, 특정 장소에서 사람들과 만나 함께 포켓몬을 잡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나섭니다. 게임 자체는 단순하지만, 스마트폰 속에만 존재하던 게임을 현실 세계로 끄집어냈다는 점이 8년의 시간 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게임이 단순히 가상세계의 오락거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걷고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추억을 공유하는 오프라인 세계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만 빠져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고 걱정하던 부모들도 이번 사파리 행사에서 만큼은 함께 즐기며 함께 웃는 시간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가상과 현실을 잇는 포켓몬고의 독특한 특징은 게임 내부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포켓몬고 운영사 나이언틱에 따르면 2022년 5월 스페인 세비아에서 열린 사파리존의 경우 2만 명 이상이 참여해 630만 마리 이상의 포켓몬을 잡으며 총 22만5000km를 이동했습니다. 이로 인해 얻은 총 경제적 효과는 2070만유로(약 272억원)로 추산됩니다. 방문자들의 숙박 및 식음료 구매, 나이언틱의 행사 운영비용 등 직접 지출만 910만유로(약 120억원) 규모였으며, 늘어난 세금만 940만유로(약 128억원)에 달했습니다. 또 관광 도시로의 이미지 상승과 재방문 의사 등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운 가치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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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지자체들은 포켓몬고 행사를 쌍수 들고 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2022년 일산 호수공원, 2023년 서울에서 행사를 거치며 화제성과 경제효과를 입증한 바 있고, 이번 행사를 유치한 인천시 역시 기대감이 컸습니다. 실제 인천시는 행사 기간 인천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영종도, 송도, 개항장을 잇는 인천시티투어가 운행됐고, 게임 공식 루트 체험 공유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하며 공을 들였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행사는 전 세계 포켓몬 GO 유저들이 인천을 방문해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인천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인천이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장소를 넘어서 국제적인 관광 도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오프라인 경험 통해 게임에 대한 '긍정론' 키우자

포켓몬고 사파리 행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남녀노소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경험을 공유하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협업하는 지자체도, 행사를 여는 업체도, 게임 업계에게도 모두 이익이 되는, 그야말로 '윈-윈-윈'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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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천편일률적인 게임성, 지나친 과금 유도 등으로 인해 사용자들에게 점차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에선 이용자 보호를 명목으로 게임사들에게 가혹한 규제를 계속해서 씌우고 있으며, 여론 역시 냉담한 상황입니다. 또 게임이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에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재기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업계에 이번 포켓몬고 사파리존 행사의 열기가 큰 시사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도 오프라인 행사에 열심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곳에서 팝업 행사가 열리고,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큰 행사들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대 축제인 '지스타'도 열립니다. 이런 행사들이 단순히 게임 이용자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고, 게임이 오프라인 세계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계기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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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의 경제적 가치도 중요하고, 게임업체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게임이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면 작금의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키마우스를 좋아하지 않아도 디즈니랜드에 가면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 경험이 또 자녀들의 손을 잡고 그곳을 찾게 만듭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현장에서 기분 좋은 경험을 게임 이용자들은 물론,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방법은 없을지 국내 게임사들도 같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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