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일본 차기 총리를 정하는 자리다. 새 자민당 총재는 다음달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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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36표를 얻어 조기 탈락했다. 이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이 15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라 정면승부를 벌인 결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무려 다섯번이나 도전한 가운데 나온 결실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을 내세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아슬아슬한 양강구도를 이뤘으나 선거 정국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사건으로 파벌이 와해된 상태라 이번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으며, 그 바람을 확실하게 타고 차기 일본 총리에 선출됐다.
한편 이시바 전 간사장은 1957년생이며 게이오기주쿠대 법학대를 졸업한 후 12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농림수산상과 방위상을 거친 안보 전문가로 꼽히지만 '온건파'로 분류된다. 자위대 헌법 명기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비슷한 아시아 집단 안보 체제 구축을 주장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마땅하다"는 입장을 여러번 밝히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문제적 공간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도 꾸준히 부정적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시대를 맞아 한일관계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이 총리로 집권할 경우 한결 부드러운 관계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했던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강경 우익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이시바 전 간사장의 총리 선출이 건강한 한일관계에는 더 유리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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