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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알리, '수수료 5년 면제' 카드로 참전…치열해지는 '역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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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10월부터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 출시

5년 동안 수수료·보증금 제로…셀러 언어장벽 극복도 돕는다

역직구 시장 경쟁 구도 심화…국내외 이커머스 격전 벌일 듯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알리익스프레스가 5년간 수수료 면제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국내 '역직구(해외 직접 판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알리익스프레스의 참전으로 최근 국내외 이커머스의 '격전지'로 떠오른 국내 역직구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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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전다윗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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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는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을 열어 오는 10월부터 한국 판매자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공식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 전용관인 '케이베뉴'에 입점한 셀러들이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하는 1억5000만명 해외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우선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을 대상으로 하며 향후 점진적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셀러를 끌어모으기 위한 파격 조건도 내걸었다. 향후 5년 동안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을 보장한다. 우선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이 정상 궤도에 오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한국어 지원 백엔드,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 고객 서비스 자동 번역 등을 제공해 판매자들이 언어 장벽에 막혀 역직구를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다.

운영 방식도 간소화했다. 상품 등록 정보는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하며, 케이베뉴의 국내 입점 방식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 셀러는 국내와 해외 판매 조건을 통일할지, 차별화할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향후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산은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 완료된 후 15일 이내에 주문 건별로 이뤄진다. 결제는 알리페이 인터내셔널을 통해 달러로 진행된다. 국내 물류 파트너를 통해 국내 배송을 지원하며, 글로벌 배송은 한국 우체국과 협력한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투자는 항상 장기적 비전을 바라보고 한다. 단기적으론 손실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꼭 필요하고 중요한 투자"라며 "어디서도 사업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알리익스프레스의 비전이다. 그만큼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저희에게 중요한 프로젝트다. 한국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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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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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알리익스프레스의 참전으로 국내 역직구 시장 경쟁은 더 불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 상품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이미 국내외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역직구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해외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한 역직구 금액은 지난 2014년 6891억원에서 지난해 1조6972억원으로 150% 급증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앞서 아마존은 지난 6월 한국 중소 화장품 제조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 K-뷰티 고빅'을 도입했했다. 제품 기획부터 제조, 패키징, 브랜딩은 물론 해외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베이도 지난 6월 기존 택배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eGS EMS를 도입하고, 이베이맥 등록 수수료를 면제하는 혜택도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이베이맥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7개 국가 이베이에 상품을 동시에 노출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동남아시아 1위 업체 쇼피는 최근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이커머스 중에서는 쿠팡과 G마켓이 역직구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레이 장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기업이나 셀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글로벌 셀링을 통해 국내 셀러들이 비용이나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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