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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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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반토막’ 네이버웹툰 모기업, 집단소송 움직임에 동아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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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6월27일(현지시각)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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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 주가가 3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반토막 났다. 시장에선 단기간 내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27일(현지시각) 공모가 21달러에 나스닥에 상장된 웹툰엔터 주가는 지난달 8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38.2% 급락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종가는 10.89달러로, 3개월여 만에 공모가 대비 약 50% 하락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웹툰엔터로선 ‘굴욕’인 셈이다.



시장에선 상장 이후 처음 발표된 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웹툰엔터의 매출은 3억2097만2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7909만6천달러로 한해 전보다 14.5배 증가했다.



김준구 대표 등 경영진은 지난달 총 10억7천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반발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존슨 피스텔, 로젠 등 다수의 증권 관련 집단소송 로펌들은 웹툰엔터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등에서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부정적인 내용을 고의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2분기 저조한 실적은 한국과 일본 시장이 회사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의 약세 영향이 컸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 회사 매출은 광고와 지식재산권(IP) 사업 비중이 약 20%, 콘텐츠 유료결제가 80%가량을 차지한다. 유료결제 매출의 약 90%는 한국과 일본에서 나오다 보니, 이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한 매출의 감소폭이 컸다는 것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1.1%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국내 이용자 수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이용자 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환율 효과를 넘어 성장의 구조적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억6630만명, 월간유료이용자(MPU)는 7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8%, 0.4% 줄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2분기 월간활성이용자(2320만명)와 월간유료이용자(370만명)가 각각 전년 대비 6.6%, 7.5% 줄었다. 팬데믹 종료 이후 이용자가 이탈하는 가운데, ‘회빙환’(회귀·빙의·환생) 등 비슷한 소재의 양산형 웹툰이 늘어난 데 대한 불만족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원화·엔화 환율이 안정화된 3분기 실적은 소폭 개선될 수 있지만, 단기간 내 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빠진 상황에서 경영진이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인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내년까지 (환율 효과 제외 때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약 30% 성장한) 일본 시장이나 회사가 밀고 있는 광고 사업에서 성과가 나면 흑자 전환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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