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7일 공개한 영상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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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려고 북한군을 비롯해 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고 뉴욕타임스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로 점령당한 쿠르스크의 일부 지역을 되찾으려고 이 정도 병력을 집결시킨 것은 자신들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병력을 빼지 않고도 쿠르스크 공세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최근 쿠르스크에서 점령당한 땅을 일부 되찾으면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북한군까지 동원한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공세가 며칠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 1만명이 러시아 군복, 기관총, 저격 소총, 대전차 미사일, 로켓 추진 수류탄을 지급받고 훈련을 소화하며 전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섞이지 않고 별도 편제를 갖추고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등은 북한군이 포병과 기초적 보병 전술뿐 아니라 참호전 훈련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실제로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병사들이 전투에 나설 것이라고 확실히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시비에스(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파병 대가로 러시아에서 무엇을 받을지에 대한 질문에 “확실히 모르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확실히 모를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가 아직 무엇을 줄지 결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김정은이 러시아로부터 군사적, 기술적 형식으로 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그런 지원이 핵개발에 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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