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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고려아연, 24일 기자회견 연다...MBK·영풍 공개매수 저지 계획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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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사진출처 =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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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오는 24일 MBK파트너스와영풍의 기습적인 공개매수 선언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백기사 확보에 적극 나선 고려아연이 어떤 계획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된 공개매수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연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고려아연 주식을 최소 144만5036주(6.98%)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1%)까지 주당 66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최대 2조1332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개매수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24일 열릴 기자회견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측근인 이제중 부회장이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지난 40년간 회사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과 영풍 간 공동경영 역사와 최근 경영권을 놓고 생긴 갈등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아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공세를 조목조목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측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백기사 확보 등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지를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미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공격에 맞불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18일 최 회장 측은 영풍 장씨 일가와의 ‘특별관계자 해소’를 공시한데 이어 19일에는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을 확신하고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관계가 해소된 만큼 최 회장이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주식 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이번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최근 회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인 수소·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한화그룹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을 도와 ‘백기사’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의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이 최 회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군 확보를 위해 치열한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이 기자회견을 여는 24일은 공교롭게도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다보니 더욱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 종료 시점까지 10일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없이 공개매수가를 올릴 수 있다.

만약 이날까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 여부를 결단 내리지 못하고 이후 변경하게 되 면 추가로 공개매수 기간을 10일 연장해야 한다.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MBK·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 높은 70만원대로 치솟았다.

이 상태에서 공개매수가 종료되는 다음 달 4일이 되면 MBK·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세는 실패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24일을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에 관한 입장을 내놓는 ‘1차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고려아연 주가를 생각하면 공개매수 가격 인상 결정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공개매수 성공을 위해, 또 (24일) 고려아연 측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MBK와 영풍 측의) 대응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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