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공개서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와 영풍 장씨 일가 측의 지분 공개매수 선언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온힘을 다해 이길 것"이라며 우호 집단의 도움을 받아 이를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19일 비철금속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고려아연과 계열사, 협력사 임직원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에서 "우리는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MBK와 영풍 장씨 일가 측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주식 공개매수를 공식화한데 이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 회장의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 회장은 "물론 MBK라는 거대자본과 싸움은 절대 쉽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탐욕도 결코 쉽게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며 "온갖 비방과 의혹으로 고려아연과 저를 공격할 것이고 자신들이 가진 막대한 돈의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키려 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한 고려아연측은 MBK와 영풍 장씨 일가의 공개매수를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M&A'로 규정했다.
우호 집단과의 협업으로 싸움에서 이길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많은 고마운 분의 도움과 격려를 받아 계획을 짜낸 저는 이 싸움에서 우리가 이걸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온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와 시장은 최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진이 막대한 자금을 갖춘 MBK파트너스와 영풍 장씨 일가 측의 공세에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한다. 특히 최 회장 측의 백기사로 분류된 현대차, 한화, LG 등의 앞으로 움직임이 관건이다.
최 회장 측은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우호집단과 공동 전선을 마련하기 위한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장에도 나섰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 해외 협력사 등과 MBK·영풍 측 공개매수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