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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추석 연휴 응급실 찾은 경증환자 전년보다 38%나 줄었다 [추석 연휴 잊은 의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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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환자 하루 평균 1만6157명

정부 “의료대란 없이 중환자 중심 작동”

어린이병원 방문한 尹 “소아의료 지원”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응급실 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응급실을 찾은 경증환자 수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큰 혼란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중증 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고 의료인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분들의 헌신과 노력, 더 필요한 분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추석 연휴인 지난 18일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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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전국 18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으로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명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었다. 응급의학과 전공의 500명가량이 이탈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14일부터 17일까지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평균 9781개소로 당초 예상했던 8954개소보다 827개소 늘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5020개소보다 9% 많고, 올해 설 연휴 3666개소보다는 167% 많다. 추석 당일 문 연 의료기관은 2223개소로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약 600곳 증가했다.

응급실의 경우 전국 411개소 중 408개소가 연휴 기간 매일 24시간 운영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4~15일 주간만 운영했지만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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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9911명, 올해 설 3만6996명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경증환자는 지난해 추석 2만6003명에서 올해 설 2만3647명, 이번 추석엔 1만6157명으로 대폭 줄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 마지막 연휴일 지역 어린이병원을 방문해 불폄함을 감내해준 국민과 응급실을 지켜준 의료진, 구급대원 등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소아 의료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진과 만나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데 이번 연휴에도 아이들을 위해 애써주고 계셔서 감사하다”, “의료진 덕분에 부모들이 안심할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병원을 돌아본 후에는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에게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하고 “정부가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잘 상의해달라”고 조 장관에게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추석 연휴 응급의료 상황과 관련해서는 “연휴 막바지인 현재까지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이 없진 않지만 밤낮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재영·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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