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커피, HDL콜레스테롤·중성지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덕분”
다만 우울증, 불안 증상이 있는 이들은 커피를 끊거나 하루 1~2잔 정도 마시는 데 그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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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제유진 교수팀이 2016∼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64세 성인 1만4631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
제 교수팀은 24시간 소비한 커피의 종류와 양을 포함한 식단을 평가했다. 하루 블랙커피 섭취량을 기준으로 연구 참여자를 커피 미(非)섭취·하루 1잔 이하·하루 2∼3잔·하루 3잔 초과 등 네 그룹으로 분류한 뒤 그룹 간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 정도를 비교했다.
블랙커피를 하루 2~3잔 마시는 여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34% 낮았다.
여성이 블랙커피를 하루 3잔 이하 마시면 혈관 건강에 이로운 혈중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아지고, 혈관 건강에 해로운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낮아졌다. 남성에선 커피 소비와 대사증후군 간 이렇다 할 관련성이 없었다.
제 교수팀은 “성인 여성이 블랙커피를 하루 2~3잔 적당량 마시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의 결론”이라면서 “커피가 H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 덕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신상아 교수팀은 블랙커피 뿐 아니라 봉지 커피(커피 믹스, 설탕·커피 메이트 함유)를 즐겨 마셔도 대사증후군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12월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
1만4132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선 봉지 커피를 마신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18% 낮았다. 봉지 커피를 즐긴 여성의 중성지방 수치가 낮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았다.
2018년 ‘아시아 태평양 임상영양 저널’에 실린 논문(성별에 따른 한국인의 대사증후군과 커피 소비의 연관성: 한국에서의 단면 연구)에서도 여성의 커피 소비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 교수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임상영양학회지’(EJCN) 최근호에 실렸다.
개인 차가 심하니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커피 마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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