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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트럼프 "내 암살 시도는 해리스·바이든 때문…나라 파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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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시도범, 해리스 거짓말·수사 따라 행동"
바이든, 트럼프와 통화 "안전해 하느님께 감사"
한국일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유세하던 도중 두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투손=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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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바이든과 해리스의 레토릭(수사)을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의 레토릭이 내가 총에 맞도록 만들고 있다"며 "나는 이 나라를 구할 사람이고,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줄곧 2020년 대선 결과 불복과 이듬해 '1·6 의회 난입 선동' 사건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파괴한다고 공격해 왔다. 민주당의 이런 '거짓말' 탓에 애꿎은 자신이 증오 범죄의 표적이 됐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얘기다.

그는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공산주의 좌파의 레토릭 때문에 총알이 날아다닌다"고 썼다. 그러면서 '판정패'를 당했던 지난 10일 대선 후보 TV 토론도, 자신이 받고 있는 각종 형사재판들도 모두 민주당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선 11월 대선을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지지층 결집을 노린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그의 이런 반응은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았을 때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당시에도 공화당과 캠프 측에서는 '바이든·해리스 책임론'을 꺼내들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단결'을 강조하며 직접 공격은 자제했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해리스 부통령과는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만큼,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란 해석이다.

이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는 "대통령(트럼프)이 괜찮아서 하느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또 이후 유세 현장에서는 "미국에서 우리는 우리의 이견을 투표소에서 평화롭게 해결하지, 총으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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