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16일 본인 페이스북에 “호남 한 달 살이 4일 차, 곡성군 겸면 토란 농장 방문 일손 돕기. 초보 일꾼에게 막걸리 대접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조 대표는 밀짚모자를 쓰고 농사일을 함께하거나, 토란 수확 작업을 마치고 막걸리 잔을 나누는 모습의 사진 등도 함께 올렸다.
조 대표는 이날 하루에만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예방과 곡성군 석곡면 상가 방문, 곡성군 겸면에서 토란 수확 일손 돕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곡성의 이용원에서 이발하는 장면도 사진으로 공개했다.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는 차기 지방선거의 전초전이자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받으며 제1 야당이자 호남 맹주인 더불어민주당의 조직력과 조국 대표를 앞세운 조국혁신당의 바람몰이가 어떤 대결을 펼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야, 무소속 통틀어 영광군수 재선거는 7파전, 곡성군수 재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영광은 더불어민주당 장세일 전 전남도의원, 조국혁신당 장현 김대중재단 영광군지회장, 진보당 이석하 영광군지역위원장이 본선에 올랐고, 무소속은 양재휘 영광 기본소득연구원장, 오기원 영광 난연합회 회장, 김기열 전남연예예술인총연합회 영광군지회 이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후보를 전략공천할 예정이다.
곡성은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전 전남도의원, 조국혁신당 박웅두 전 곡성교육희망연대 대표, 무소속 이성로 전 목포대 교수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은 중견기업 임원 출신 당원 최봉의씨를 전략공천했다.
전남 곡성에서 토란 수확 일손돕기에 참여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조국 페이스북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양당은 지난 총선에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당)로 동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번엔 격돌 국면이 조성됐다. 민주당은 호남 ‘정치 9단’으로 통하는 광주·전남 최다선(5선) 박지원 의원을 상임선대위원장에 앉혔고, 혁신당 조국 대표가 영광·곡성에 셋방을 얻어 ‘호남 월세살이’에 직접 나서는 등 매머드급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조 대표가 “호남은 민주당 일당 독점으로 고인 물은 썩는다. 흐르게 해야 한다”고 직격하자 박지원 의원이 곧바로 “호남은 고인 물이 썩는 곳이 아니다. 김대중, 장보고, 전봉준의 피가 흐르고, 전략적 투표로 민주화를 선도했다”고 맞받아치는 등 설전이 뜨겁다.
또한 지난 8일 박 의원이 페이스북에 “진보의 분화가 우려된다. 조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밝히자, 이번엔 조 대표가 “유권자 입장에선 새로운 선택지가, 호남 발전엔 생산적 경쟁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양지혜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