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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전자 신분증부터 자동 회의록 작성까지… 삼성·애플, 일본·필리핀 공공 디지털 전환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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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지난 3월 필리핀에서 공개한 업무용 AI 솔루션./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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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공공 디지털 전환(DX) 시장에서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필리핀 현지 기업에 회의록 자동 기록 시스템과 키오스크 일괄 관리 플랫폼 등 업무용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공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일본 정부와 협업해 전자 신분증 서비스와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 애플, ‘전자 신분증·비접촉 결제’ 공급… 삼성, AI 비즈니스 솔루션 내세워

16일 업계와 재팬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자국 신분증인 ‘마이넘버카드’를 애플 아이폰에 통합할 예정이다. 지난 5월 고노 타로 일본 디지털부 장관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 마이넘버카드는 성명, 주소, 생년월일 등이 기록돼 있어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번 통합으로 일본 내 아이폰 이용자들은 마이넘버카드 실물을 들고다닐 필요 없이 ‘애플 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된다.

애플은 지난 5월 ‘아이폰 터치 결제’ 서비스를 일본에 출시했다. 판매자가 비접촉 결제 전용 앱을 실행한 뒤 그 위에 카드를 얹으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는 비용을 들여 추가로 결제용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아이폰 터치 결제 서비스는 영국, 호주, 대만, 브라질, 우크라이나,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제공되고 있다. 애플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마스터카드, 비자 등 4대 주요 카드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필리핀에서 진행한 비즈니스 엑스포에서 갤럭시 AI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공개하고 현지 정보통신기술부(DICT)와의 협업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의 ‘노트 어시스트’ 기능을 통해 회의록을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게 하고, 실시간 번역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사옥에 있는 키오스크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과 AI 기반 보안 솔루션도 함께 내놨다. 삼성전자는 필리핀 내 교육,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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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터치 결제 서비스./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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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량의 공공 데이터 처리 위해 디지털 전환 박차”

일본은 2021년 9월 ‘디지털청’을 출범하고 정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본이 IT 인력 부족, 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제조업, 물류·운송업, 통신·정보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올해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예산을 전년 대비 60.6% 늘린 387억5000만페소(약 9063억원)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공문서 발급을 신청하거나 대중교통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미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공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예산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전환 시장 규모는 2022년 5564억달러(약 727조원)에서 2030년 1조6924억달러(약 222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 세계 각국 정부가 다량의 공공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루기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정 국가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선점하게 되면, 현지에서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고 다른 사업 확장도 쉽게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전환을 필요로 하는 정부가 늘면서, 이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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