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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가봤다] "이강인이 내 이름을 안다고?"...팬덤마케팅 맛집 KT, '팬스토어'로 고객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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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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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스토어가 마련된 KT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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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하나 고백하자면 기자는 10대 시절 축구를 꽤나 좋아했다. K-리그 팀 서포터즈를 하기도 했고 연간 회원권을 끊어 매주 직관을 가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엄청난 지식은 없지만서도 선수들의 투지와 손에 땀을 쥐는 경기에 마음을 뺏기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마음이 식어가던 중 전직 축덕이었던 기자의 마음이 다시 한번 끓어 올랐다. '이강인 팬스토어'가 마련된 KT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에 방문하면서부터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홍대로 향했다. 핫한 홍대 길거리에 마련된 새빨간 외관은 멀리서도 단숨에 눈에 띈다. 그순간 처음으로 국가대표 경기를 보던 때가 생각났다. 차원이 다른 선수들의 달리기와 응원단의 열띤 함성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들뜬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리봐도 이강인, 저리봐도 이강인

KT는 지난 2019년부터 이강인을 후원하면서 이번 팬스토어 행사까지 마련했다. KT플라자 홍대 애드샵은 이강인 팬스토어를 기획하면서 외관부터 확 바꿨다. 국가대표 상징인 빨간 색과 여러 명의 이강인이 팬들을 맞이하는 듯 했다. 실제로 외국인들과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가 체험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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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스토어는 지난 4일부터 열렸다. 팔레스타인과의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경기가 겹치면서 첫날부터 굉장히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건물을 빙 둘러 줄을 설 정도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픈 1주차였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하루 최대 방문객은 1346명, 일평균 955명으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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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플라자 홍대애드샵플러스점은 ENA와 지니TV 등 이벤트를 많이 진행한 이력이 있다. 이강인 팬스토어는 과거 700여명으로 하루 최고 방문객을 기록했던 드라마 우영우 체험존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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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관계자는 "첫날 3시부터 시작이었는데 오전 11시부터 줄이 길게 서있었다"며 "초등학생이 체험학습을 내고 이강인 티셔츠를 받으러 당진에서 오기도 하고 부산이나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이강인 팬스토어를 즐기러 방문했다"고 말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KT플라자 홍대 애드샵 단골 고객 등록도 큰 폭으로 늘었다. 평소에는 약 50여명이 단골로 등록했다면 당시에는 하루에 최대 232명, 4일부터 8일까지 일평균 943명까지 등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픈 첫주 선착순으로 50명에게 이강인 티셔츠를 나눠주는 행사도 순식간에 마감됐다.

직접 반겨주는 이강인..."배수현님 환영합니다"

체험존은 크게 웰컴 메시지 키오스크 이강인 포토존 축구 국가대표팀 존 에어볼 이벤트 존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웰컴 메시지 키오스크였다. 인공지능(AI) 이강인이 방문객들을 맞이해주기 때문이다. 태블릿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입력한 뒤 몇 분 만 기다리면 핸드폰으로 QR코드가 전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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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스토어 내부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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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스토어 체험존을 이용하고 있는 방문객들의 모습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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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을 인식하면 이름과 함께 환영의 메시지를 이강인에게 들을 수 있다. 기자도 마찬가지로 AI 이강인에게 이름이 불리며 환영을 받았다. 이름 칸에는 12자까지 기입할 수 있어 듣고 싶은 호칭을 직접 입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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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멘트 역시 20여가지로 다양하다. 비가 올 경우 '우산은 챙기셨나요?' 또는 추운 겨울이면 '외투는 잘 입으셨나요?' 등 상황 별로도 맞춤형으로 들을 수 있다. QR코드로 오는 문자에는 AI 이강인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링크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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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강인이 AI 이강인을 보고 헷갈려하는 모습 / 사진=KFA 공식 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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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강인은 매우 자연스러워서 실제 이강인도 헷갈린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KFA의 공식 유튜브 채널 쇼츠에는 이강인이 AI 이강인을 보고 '내가?'라며 혼동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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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인 프린팅 존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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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웰컴 키오스크 오른쪽에는 이강인 사인과 이름 등을 도장 형식으로 담아갈 수 있는 곳도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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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름 도장을 팔 안쪽에 찍은 모습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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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관계자는 방문객들이 이강인 사인의 경우 주로 핸드폰 뒷면에, 이강인 이름 도장은 팔뚝에 많이 담아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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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캔뱃지 체험존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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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미공개 사진으로 만든 캔뱃지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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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캔뱃지존도 있다. 이강인 팬스토어에서 사진촬영 후 KT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 자신의 SNS에 해시태그와 사람태그를 함께 업로드하면 캔뱃지를 받을 수 있다. 20가지의 이강인 미공개 사진을 고르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제작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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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커룸을 연상시키는 이강인 포토존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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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실착한 유니폼과 함께 사진이 전시돼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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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켠에는 락커룸을 연상시키는 이강인 포토존이 있다. 실제로 이강인이 착용했던 유니폼과 함께 양 옆으로는 이강인이 직접 보내준 FC 슛돌이 시절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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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볼 이벤트 존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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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에어볼 이벤트 존이 마련돼있다. KT 홍대 애드샵에 단골 고객으로 등록한 뒤 자신의 SNS에 해시태그와 사람태그를 함께 업로드하면 에어볼을 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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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볼 이벤트 경품 엽서. 이외에도 사인 유니폼, 훈련복, 미니 축구공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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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경품을 뽑고 있다 /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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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으로는 사인 유니폼과 훈련복, 축구공, 이강인 엽서 세트 등이 있다. 기자는 엽서 한장에 당첨돼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골라 가져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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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으로 국가대표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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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문객들의 응원 메시지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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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가대표에게 남기는 메시지 존도 있다. 포스트잇을 통해 이강인을 포함 축구 국가대표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응원 메시지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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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출전 선수를 맞춰보는 공간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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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존 왼쪽에는 A매치 출전 선수를 맞추는 공간이 있다. 지난주 팔레스타인전의 경우 167명이 지원했는데 단 1명이 이를 맞췄다. 1명에게는 전체 국가대표팀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이 증정될 예정이다. KT는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이라크전에서도 해당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팬.잘.알 KT'...돋보이는 팬덤마케팅

KT는 지난 2019년부터 KT 홍대 애드샵을 통해 팬들과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이벤트마다 개성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팬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구성으로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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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실착 축구화와 사인 축구공이 전시돼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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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스토어 이벤트는 지난 10일 아이폰 출시를 맞아 한층 더 뜨겁게 돌아온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아이폰16 사전예약 및 단골 고객 등록한 사람 100명을 대상으로 이강인 선수의 특별한 혜택과 사인 유니폼·훈련복·축구공 등 굿즈가 증정될 예정이다. 특히 1위는 이강인 시크릿 투어 참가권이 제공되는데 10월 A 매치 관람에 이강인 굿즈, 그리고 공개되지 않은 시크릿 혜택이 마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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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존에 걸려있는 국가대표 친필 사인 유니폼과 사진들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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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에 선착순 50명을 대상으로 일러스트 티셔츠를 증정했던 이벤트도 다른 경품으로 다시 열린다.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는 선착순 100명 한정으로 단골 고객 등록시 이강인 스페셜 쿠키가, 20일부터 22일까지는 이강인 스페셜 초콜릿이 제공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워터페스티벌과 보야지 투 자라섬 등 팬덤마케팅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한다"며 "이번 이강인 팬스토어의 경우 반응이 매우 좋아 기간 연장하는 등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 중인 고무적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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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체험존에 마련된 포토존 / 사진=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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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팬스토어는 내달 15일까지 이어진다. 추석 당일만 휴무니 연휴를 맞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축덕들은 주변에 축구팬으로 입문시키려는 친구들이 있다면 함께 가는 것도 추천한다. 팬스토어를 들어갔다가 나오면 어느덧 함께 이강인을 응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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