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9 (수)

해리스 vs 트럼프 격돌, 미 대선 TV 토론 승자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9월이 되고 날씨가 좀 선선해질 줄 알았는데,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으로 힘든 한 주였습니다. 늦더위가 가고나니 이 글을 쓰는 오늘(13일)은 또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높고 푸른 가을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어디쯤 오고 있는 걸까요?

그래도 오늘은 어쩐지 다른 때보단 기운이 나는 것 같습니다. 추석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연차를 내고 이미 귀성길에 오른 분, 음식을 한 가득 준비해놓고 가족들을 기다리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죠.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하면서, 이번주 조선일보 국제부가 준비한 ‘원샷 국제뉴스’ 시작합니다.

◇ 해리스 vs 트럼프 격돌, 미 대선 TV 토론 승자는?

조선일보

10일 미국 대통령 후보 TV 토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발언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낙태, 이민자 등 현안에 대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 토론이 지난 10일 밤 치러졌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90분 간의 토론 내내 날선 공방을 이어갔는데요.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간 토론 때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해리스의 날카로운 화술과 다채로운 표정에 트럼프가 감정 조절에 실패한 나머지 “이민자들이 고양이를 먹는다” 같은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토론 직후 대다수의 미국 언론들도 ‘해리스의 판정승’을 선언했습니다. 본지 이민석 특파원의 생생한 토론 현장 스케치를 비롯해 이번 토론을 심도 있게 분석한 국제부원들의 기사를 만나보시죠.

검사 출신 해리스, 정곡 찔러... 거짓주장 펴다 헤맨 트럼프

“트럼프, 말도 안 되는 발언” “해리스, 정책 답 못해”...서로 승리 주장

트럼프 “이민자, 반려견 먹는다”... NYT “33개 발언 중 16개 거짓”

트럼프 “北, 나를 무서워해”… 해리스 “트럼프, 김정은과 러브레터”

돈의 논리로 국제문제 본 트럼프… 한반도 안보관도 우려

트럼프 진영서도 “이번 토론은 재앙... 준비팀 경질해야”

◇ 공화당 텃밭 뒤흔드는 낙태권… 이번 대선 최대 이슈

조선일보

8일 미국 애리조나 투싼 애리조나대학교에서 열린 낙태권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오로라 특파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선 투표일에는 다른 투표도 여럿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낙태권 주민(州民) 투표’인데요. 2022년 미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보수 성향 주(州)에선 낙태 금지법이 속속 입법됐습니다. 일부 주에서는 산모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성폭행 등 범죄로 인한 임신에도 낙태 시술을 받지 못하게 됐죠. 이에 여성·진보 시민단체가 낙태에 대한 찬반을 투표에 부치자는 청원을 내면서 일부 주에서는 대선 당일 낙태권 투표를 함께 치르게 된 겁니다.

일각에서는 낙태권 주민 투표가 미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올해 미 대선일엔 일곱 개 경합주 중 두 개인 애리조나·네바다를 포함해 총 열 개 주가 낙태권 찬반 투표를 함께 실시하는데요. 이 때문에 낙태에 찬성하는 여성과 진보·청년층, 즉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애리조나 등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 지역에서도 “정당 대신 여성인권을 택하겠다”는 이들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본지 오로라 특파원이 직접 애리조나를 찾아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시죠.

‘레드 스테이트’ 흔드는 낙태권...”정당보다 여성 권리가 더 중요”

핵심 이슈 떠오른 낙태권… 이민·인종 문제도 공방

美 전역 낙태금지법 충돌… 10州는 대선일에 주민투표 치르기로

◇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선언

조선일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성명과 함께 올린 사진./인스타그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 시점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스위프트가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를 두고 수많은 추측이 있었는데, 마침내 본인이 등판한 셈입니다. 그는 지난 10일 대선 TV 토론 직후 소셜미디어에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찍을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해리스와 월즈(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4년 전 대선 때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그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행보입니다.

이날 스위프트가 올린 글의 백미는 따로 있습니다. 그는 고양이를 안은 사진을 올리면서 스스로를 ‘아이 없는 고양이 아가씨(Childless cat lady)’라고 칭했는데요. 이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 의원이 “자녀가 없는 여성은 비참하다”며 사용한 표현을 비꼰 것입니다. 실제로 스위프트는 수년 전 한 유명 토크쇼에 나와 고양이 종(種)을 줄줄 외우는 능력(?)을 보여주는 등 손꼽히는 ‘애묘인’이랍니다.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은 미국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아래 기사에서 자세한 분석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고양이 안은 스위프트, 美대선 ‘생식권 논쟁’ 불붙였다

◇ 베네수엘라 대선 후폭풍… 야권 지도자, 스페인 망명

조선일보

베네수엘라 야당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우루티아 곤살레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남미 베네수엘라의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의 폭정(暴政)은 어디까지일까요. 지난 7월 대선에서 그와 맞붙었던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8일 스페인으로 망명했습니다. 대선 직후 마두로는 승리를 주장해왔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곤살레스가 압승했다며 개표 결과 공개를 압박해왔죠. 이런 상황에서 마두로는 검찰을 동원해 곤살레스를 각종 중범죄 혐의로 체포하려했고, 버티다 못한 곤살레스가 결국 망명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곤살레스가 망명을 선택하면서, 투명한 선거 결과 공개를 요구하며 정권 교체를 추진해 오던 야권과 시민사회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2013년 집권한 마두로는 재임 이래 과도한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를 파탄시키고, 이를 비판하는 야당과 시민사회 인사들을 탄압해온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마두로를 저지할 유일한 인물이었던 곤살레스를 떠나보낸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들 앞에 또다른 희망이 나타나길 바래봅니다.

마두로 부정선거 논란 속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스페인 망명

◇ ‘펀쿨섹’ 고이즈미, 일본 사상 최연소 총리 되나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의 요상한 발언에 빗댄 ‘펀쿨섹(Fun·Cool·Sexy)좌’로 잘 알려진 인물이죠. 이달 27일 치러지는 총재 선거에서 그가 당선될 경우, 역대 최연소 총리가 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60·70대 정치인이 총리를 독식해왔는데, 1981년생인 그가 첫 ‘40대 총리’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고이즈미의 공약은 명확합니다. “오래된 자민당을 끝내겠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당내 파벌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 스캔들로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한 자민당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메시지입니다. 기성 정치인에 실망한 일본 국민들은 이런 고이즈미를 전폭 지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일본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는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항목에서 당내 거물 정치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을 앞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고이즈미가 총리가 된다면, 앞으로 한일 관계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참고로 그는 한번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 영화 한 편은 무려 일곱 번이나 봤다는데요. 고이즈미가 푹 빠졌던 한국 영화, 대체 무엇일까요? 아래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43세 고이즈미, ‘늙은 나라’ 日서 사상 최연소 총리 되나

총리 유력 고이즈미, 왜 긴자서 이례적인 대중 연설했나

이시바와 양강 구도… 결선 투표 땐 후보간 합종연횡이 변수

◇ 전쟁 상흔 딛고… 월드컵 꿈꾸는 팔레스타인

조선일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0대 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팔레스타인 코치진이 국기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서울에서 열린 2026년 월드컵 축구 아시아 3차 예선. 홈팀 한국의 상대는 의외의 국가, 팔레스타인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 이들은 전력 우위인 우리나라를 상대로 깜짝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월 열린 2023 아시안컵에선 16강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었죠.

사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들 역시 고난을 겪었습니다. 국내 리그가 중단됐고, 경기장 등 관련 시설은 인질 수용소로 쓰이거나 폭격에 파괴됐습니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선 최소 297명의 현역 선수가 이스라엘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날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골기퍼 라미 하마데는 “우리는 지금 전쟁을 겪는 이들을 위해 뛰고 있다”며 “곧 전쟁이 끝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아래 기사에서 이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읽어보시죠.

선수 297명 목숨 잃었지만… 월드컵 꿈꾸는 팔레스타인

◇ 한국에도 없는 스팸 ‘고추장맛’… 미국에서 나왔다

조선일보

미국에서 최근 출시한 '고추장맛 스팸'/Hormel Food. SPA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동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더니 입구에 각종 추석 선물세트가 한가득 쌓여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들어온 것은 스팸 선물세트. 자취생에겐 둘째 가라면 서러울 필수 반찬이죠. 한국인의 ‘국민 밥반찬’으로 사랑받아온 스팸이 미국에서 ‘고추장맛’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7월 ‘한국 바비큐맛’을 출시한 데 이어 미국 본토에서 파는 두번째 ‘한국풍’ 스팸입니다.

스팸이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고추장맛’을 출시한 배경에는 ‘K-입맛’의 세계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제는 떡볶이·불고기 같은 개별 음식이나 식자재가 아닌, 한국인의 일상적 ‘입맛’이 세계 음식 유행을 선도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인데요. 과연 고추장맛 스팸이 한국식 고추장의 매콥쌉싸름한 감칠맛을 얼마나 잘 구현했는지 궁금하네요.

☞‘K입맛’의 진격...한국에 없는 ‘고추장 스팸’, 미국서 나왔다

이번주 ‘원샷 국제뉴스’는 여기서 마칩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김지원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