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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마켓人싸] 홈쇼핑의 모바일 시대를 개척하다...CJ온스타일 이도윤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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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마켓(market)
상품으로서의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추상적인 영역

*인싸
인사이더의 약자. 자신이 소속된 무리 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

'마켓人싸'는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인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기획 인터뷰 코너입니다. 40대 워킹맘인 '라떼워킹맘'이 맛을 지키고, 멋을 보여주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편집자주>

테크M

/그래픽=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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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나간다는 것,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 모든 것이 두려울 법 합니다. 실패에 대한 불안함부터 모방할 수 있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부분을 꺼려합니다.

아마 홈쇼핑 업계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한때는 천하를 호령했지만, 모바일 시대가 접어들고 새로운 시청 방식인 OTT가 대세를 이루면서 홈쇼핑 업계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먼저 변화의 길에 들어선 것은 CJ온스타일입니다. CJ온스타일은 고민 끝에 모바일 시대를 열기 위핸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고, 업계 최초로 TV 및 모바일 동시 송출을 시작했죠. 지금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굉장한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 길을 묵묵하게 걸어온 이도윤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제작팀 PD가 '마켓人싸'에서 소개드릴 두번째 '인싸'입니다.

모바일 강화 나선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최근 모바일 강화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습니다. 셀럽들을 내세운 모바일 쇼를 기획해 홈쇼핑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벗어난 종합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죠.

CJ온스타일은 대대적인 모바일 쇼를 기획하기 전,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이도윤 PD가 시작한 홈쇼핑과 모바일 동시 송출 서비스가 있었기에 지금의 모바일 쇼가 자리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PD는 '엣지쇼'를 통해 TV와 모바일 동시 송출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해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만의 특화된 연출로 모바일이 더 익숙한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전에도 TV방송을 그대로 모바일 앱에서 송출하는 시도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죠. CJ온스타일과 이 PD는 이런 시도만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 CJ온스타일에 들어왔을 때는 저 역시 TV쇼에 집중하고 있었죠.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을 느꼈고, 여기에서 안주하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특히 향후 소비세대가 될 MZ세대들을 보면서 TV 송출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져가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이 PD는 모바일에 주목했습니다. 전 세대가 손에서 놓지 않는 물건인 모바일이 앞으로는 모든 생활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CJ온스타일 역시 시대의 변화에 대처해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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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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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와 제가 하는 고민이 같다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꽤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회사도 생존을 위한 고민이었으니 얼마나 간절했겠어요. 그렇게 TV와 모바일 동시 송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나만의 프로젝트가 가능한 기업 문화"

CJ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굉장히 딱딱하고 경직돼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PD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완벽한 선입견이더군요.

아무래도 영상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PD는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는데 이 PD는 10년 이상 CJ온스타일에 몸을 담고 있습니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CJ온스타일에서 있으면서, 새로운 일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동기부여가 굉장히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CJ온스타일은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했고, 그것을 함께 고민하는 직원에게 다양한 기회를 부여했어요. 덕분에 저 역시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더 열심히 하자'는 열정을 키울 수 있었고요."

CJ온스타일은 꽤 오래전부터 모바일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는 직원들을 적극 지원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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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모바일 동시 송출 '엣지쇼' 현장/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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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쇼'를 맡으면서 회사는 엄청난 성과를 내라고 재촉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죠. TV 화면에서 큐알코드를 찍어 모바일 방송으로 넘어가는 것부터 모바일 방송 구성 등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유도를 부여한 CJ온스타일 덕에 이 PD는 모바일 방송에 최적화된 다양한 부분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엣지쇼'에서 TV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는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이 PD는 새로운 시도가 의미가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할 수 있게"

'엣지쇼'는 정말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번 방송 때마다 20가지가 넘는 종류의 옷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죠. 패션에 관심이 없는 PD라면 곤욕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옷을 잘 입는 것이 사회생활 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내 기분도 좋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엣지쇼'를 맡으며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PD는 평소에도 쇼핑몰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를 자주 가곤 합니다. 최근 트렌드 확인부터 색다른 코디 방법 등을 관찰하고 실제로 방송에도 자주 활용한다고 하네요.

"쇼핑을 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물건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중요해요. 방송하는 PD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면 한계가 있거든요. 개인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직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PD는 CJ온스타일 주요 고객인 30~40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열어두고 있는데요. 그 덕분인지 '엣지쇼'는 30~40대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명확한 타킷으로 차별화된 방송 만들 것

이 PD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페르소나'입니다. 어떤 사람이 우리 방송을 볼 것인지,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지 명확하게 만들어놓고 방송을 제작합니다.

"어떤 물건을 소개하느냐에 따라 관심있는 성별과 연령대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확실한 '페르소나'를 지정한 뒤 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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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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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목표 의식 없이 움직이게 되면 콘텐츠가 재미가 없어지거든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말은 반대로 누구에게도 어필할 수 없는 방송일 수 있어요. TV라면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모바일 플랫폼은 정확한 타킷층을 만족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좀더 자유로운 것 같습니다."

이 PD는 방송의 '페르소나' 결정에 가장 큰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그리고 CJ온스타일이 몇십년동안 쌓아 놓은 데이터와 10년 넘게 연출한 자신의 '감'을 믿고 방송을 제작합니다. '인술'과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것의 가장 적절한 예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CJ온스타일은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할 거에요. 그 안에서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고민과 노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재미와 쇼핑의 편리함까지 모두 가능한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CJ온스타일이 모바일 시대를 활짝 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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