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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유럽중앙은행, 3개월 만에 정책금리 또 인하…미국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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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12일(현지시간) 정책금리 인하 결정을 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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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3개월 만에 3종의 정책금리를 또 내렸다.



유럽중앙은행은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 통화정책회의 뒤 예금금리를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는 유럽중앙은행이 운영하는 정책금리 중 하나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핵심 금리에 해당한다.



유럽중앙은행은 통화정책결정문에서 “물가 전망의 최신 평가 결과와 기저 물가의 역학, 통화정책 전이 강도를 위원회가 검토한 결과 통화정책 제약 정도로 추가로 완화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가상승률 등 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물가 전망에도 특이 요소가 없다는 뜻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평균값 기준)는 2.5% 내년은 2.2%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에 내놓은 물가 경로와 다르지 않다.



다만 공급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빼고 파악하는 근원물가 추이 전망은 기존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됐다. 유럽중앙은행은 “애초 예상보다 높은 서비스 물가 때문에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예상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보일 것이란 얘기다.



또 다른 정책금리인 레피(Refi)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60%포인트씩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레피금리와 예금금리 간 금리 차(스프레드)를 0.15%포인트로 설정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 6월 때 두 금리 차가 0.5%포인트였던 만큼 두 금리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예금금리보다 레피금리를 더 많이 내렸다는 게 유럽중앙은행의 설명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6월 3대 정책금리를 모두 0.25%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 7월에는 모두 동결한 바 있다. 이번에 다시 추가 인하에 나선 건 물가 불안은 줄어드는 반면 경기 둔화 조짐은 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은 “민간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취약하다. 앞으로 수 분기 동안 내수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회견에서 “성장이 주로 수출과 정부 재정지출에서 발생했다. 서비스 부문이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건설 등 나머지 산업 분야는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내주 중 금리 조정 회의를 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2022년 3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 정책이 2년 6개월만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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