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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유튜버 ‘국가비’의 英공공장소 모유 수유 “어디서든 당연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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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국남자 조쉬와 최근 출산한 국가비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 중인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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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국가비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가비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벅찬 듯한 표정으로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모유 수유 중인 사진을 올린 뒤 “모유 수유를 어디서든 해도 당연한 거고, 배려해 주는 분위기”라고 적었다. 국가비는 최근 남편 ‘영국남자’ 조쉬와 영국 런던에서 출산했다.

국가비는 “내가 모유 수유를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여러분도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느냐. 어디서든 내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그리스에서 거주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카페에서도, 식당에서도 아기 배고프면 바로바로 수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임신하기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공공장소에서) 수유하는 분들 보면서 제가 다 부끄러웠었는데, 임신하고 아기 낳고 보니 이 문화가 얼마나 감사한 건지 느끼게 된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영어로 적은 장문의 댓글에서 “처음에는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게 이상할 수 있지만, 금방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라며 “아기가 먹고 싶을 때는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유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외에도 국가비 게시물에는 세계 각국 네티즌들의 공감과 응원이 이어졌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공공장소 모유 수유에 대해 편안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데, 나도 공공장소 가리지 않고 모유 수유 해왔다. 첫째에 이어 지금 둘째도 8개월째 모유 수유 중이다” 등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회 분위기 탓에 공공장소 모유 수유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스위스에 거주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정말 부럽다”며 “스위스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을 보낸다. 카페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폭행당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 네티즌은 “정말 좌절되고 슬프다”며 “폭행당한 여성은 충격으로 더 이상 모유 수유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고 했다.

실제로 공공장소 모유 수유는 배고픈 아기를 위해 당연히 할 수 있는 행위이지만, 일각에서 노출 등을 이유로 불편한 시선을 내비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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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스가 길에서 모유 수유 했다는 이유로 폭행 당하는 일이 벌어지자, 현지 여성들이 마일리스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였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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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프랑스 보르도에서는 마일리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거리에 선 채로 모유 수유를 하다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수유를 하면서 가슴을 어느 정도 노출시켰느냐”며 “(길에서 수유한) 당신한테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고 마일리스는 주장했다.

이에 공공장소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을 없애자는 캠페인이 이어지기도 한다.

마일리스 사건 당시 현지 소셜미디어에서는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과 함께 ‘마일리스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다.

같은 해 11월 인도에서는 모유 수유를 부끄럽게 여기는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 ‘자유롭게 수유하자’는 해시태그 운동이 확산했다. 네하 두피아, 암리타 라오, 카리나 카푸어, 샨티 싱 등 인도의 유명 배우 및 모델들이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뉴델리 사회연구센터장 렌자나 쿠마리는 “인도에선 남성의 노상방뇨보다 공공장소 모유 수유가 더 비난받는 행위”라며 “가부장제와 여성의 가슴을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하는 문화, 공공 수유실의 부재 등이 모유 수유에 대한 편견을 덧씌운다”고 지적했다.

2017년 국내에서도 공공장소 모유 수유 인식 개선 캠페인이 열린 적 있다. 당시 세계 모유수유주간을 맞아 엄마들이 서울 강동구 천호역 만남의 광장에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강동구는 이 캠페인에 대해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없애고, 아기가 배고플 때 언제든지 모유 수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지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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