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성-11형 미사일 잔해. 출처: 충돌무장연구소(CAR) 누리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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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제작한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민간기구 충돌무장연구소(CAR)는 1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어 “지난달 18일 키이우를 타격한 미사일 잔해에서 북한의 화성-11형 미사일 4기의 잔해를 발견해 분석한 결과, 그중 한 기에서 올해 제작된 미사일임을 뜻하는 표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연구소가 분석한 화성-11형 미사일 한 기에는 ‘113’이란 표기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북한의 주체 113년을 뜻하는 것이라고 연구소가 밝혔다. 주체력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1912년을 원년(1년)으로 하는 북한의 달력 표기법으로, 주체 113년은 2024년 올해가 된다.
연구소는 지난 1월 우크라이나 현장에서 발견한 화성-11형 미사일 잔해에선 2023년 제작품임을 뜻하는 ‘112’란 표기를 발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화성-11형은 이동형 차량에 실려 발사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미군의 분석에 따르면 화성-11가형(KN-23)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690㎞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등 군수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게 알려진 건 처음이 아니며, 이미 몇 차례 화성-11형 미사일 잔해 등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적도 있다. 그러나 올해 만들어진 화성-11형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였다는 게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0년 넘게 북한을 제재하고 있지만, 이런 유엔 제재가 최근까지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등 무기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외국에서 들여오는 것을 막는 데 별다른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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