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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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처분 권고가 나온 직후 공개 행보에 나선 데 대해 “민심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김 여사가) 뭔가 사고가 나면 가만히 뒤로 있다가 조금 지나면 또 나오는 데 이게 말이 되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민심을) 왜 모르겠나. 사방 천지로 문자를 잘 날리는 분이 (민심을 모를 리 없다)”며, 김 여사의 이런 행보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고조된 부정적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김 여사는 검찰 수심위의 불기소 처분 권고가 나온 이후인 지난 10일, 서울시11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찾아 구조현장을 살피는 등 대통령이나 장관을 방불케하는 행보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지금 이 판국에 국민 염장을 지르면서 (김 여사의 현장 방문) 사진을 18장이나 올려놨다”며 “청와대(대통령실) 홍보수석실 대변인들도 진짜 수준 이하의 바보들”이라고도 했다.
이어 “(김 여사가 실질적인) 대통령이니까 못 말리는 것이다. ‘영부남’이 말려야 되는데 못 말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국정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김 여사의 행보를 비판하며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영부인에 빗댄 표현)”이라고 한 바 있다.
박 의원은 또 13일 퇴임하는 이원석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스스로 식물 총장의 길을 걸어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장은 한 마디로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가게 됐다”며 “(임기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검찰 인사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 총장을) 쳐버렸으면 거기서 저항을 해야지. (취재진 앞에서 한) 7초간 침묵이 저항인가. 내가 어떻게 살아남을지 7초간 계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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