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출연한 방송인 정선희.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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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정선희(52)가 지난 2008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남편 고(故) 안재환에 대해 언급했다.
정선희는 지난 10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결혼을 하고 나서 한 사람의 영혼을 내 인생에 받아들인다는 것의 무게감을 느꼈다”며 “이 사람이 살아왔던 발걸음과 가족들이 모두 나에게 오는 거구나. 어려움은 있었어도 극복 못할 대상이겠나 싶었는데 모르고 있던 부분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정선희는 “(안재환이) 금전적인 문제로 엄청나게 우울감을 겪고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부분이 이 사람을 갉아먹고 있던 것을 일이 너무 바빠서 잘 몰랐다”며 “결혼하고 10개월 후에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났다. 실종 신고를 안 했던 이유도 당연히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안 꿔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라고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사라진 후)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실종 신고를 안 했던 이유는 첫 번째는 연예인이 겪을 이미지 타격.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내가 숨겨줘야 돼’,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화풀이를 해야지’ 이런 가벼운 마음뿐이었다”며 “결코 이런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정선희는 “(남편이 사망한 후) 첫 번째는 현실 부정, 두 번째는 죄책감이 컸다”며 “‘내가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인가?’라며 내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그때부터 시작됐다.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남편이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나로 인한 것이지 않을까?’ 하는 것은 피를 말린다. 한참 사랑하는 시기인 신혼 10개월 차였다”라고 했다.
이후 자신이 대중들의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슬슬 누군가 십자가에 못 박을 대상을 찾았는데 그게 저였다”며 “‘쟤 때문이다. 쟤가 문제가 있어서야. 같이 납치됐다가 쟤만 돈 주고 풀려났대’라는 유언비어가 실제 기사로 나가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정선희는 “참고인 진술이 아니라 마치 가해자의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것 같은,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을 했다.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유가족의 권리조차 없었다. 그 사람의 가족에게 난 또 뭔가를 해명해야 했다”고 했다.
정선희는 2007년 배우 안재환과 결혼했으나 안재환은 이듬해 9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안재환의 죽음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정선희는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경찰 조사 결과 안재환은 상당한 액수의 빚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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