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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모바일 게임 소식

9월 모바일게임 시장 외산 '돌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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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더게임스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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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외국산 모바일게임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구글 매출 톱10에 진입한 외산게임이 6개 작에 달하는 등 과반수를 넘어섰다. 국산 게임과 외산 게임들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산 게임들의 파워가 밀리고 있는 양상이다.

12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린 해외 작품들은 총 6개로 중국 게임업체 퍼스트펀이 개발한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에 이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올랐다.

또한 센추리 게임즈의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3위, 드림게임즈의 '로얄 매치'가 4위를 각각 차지하며 외산 게임들이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이 밖에 슈퍼셀의 '브롤스타즈'가 7위를, 파라이트 게임즈의 'AFK: 새로운 여정'이 8위, 호요버스의 '젠레스 존 제로'가 10위에 오르며 한국 게임들을 톱10 밖으로 밀어냈다.

매출 10위 밖으로 범위를 넓혀도 외산 작품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로블록스 코퍼레이션 '로블록스' 조이나이스게임즈 '버섯커 키우기' 아폴로 테크놀로지 '조선 이변' 호요버스 '원신' 등의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한국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역시 언제든 매출 10위권 안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게임들로 평가받는다.

구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톱10 내에 호요버스의 '붕괴: 스타레일'을 포함한 5개의 작품이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자랑한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게임별 누적 거래액 순위에서 한국 게임의 매출 감소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대비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715억원, '로얄 매치'가 462억원 매출이 늘어난 반면 한국 게임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331억원, '리니지W'가 413억원 등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같은 기간 '라스트 워: 서바이벌', '버섯커 키우기'는 새롭게 누적 매출 차트에 진입하며 2, 3위에 오르는 등 초대형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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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게임 퍼블리셔의 매출 비중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거래액 상위 20개 퍼블리셔를 기준으로 외국 게임 퍼블리셔의 점유율 비중은 전체의 37.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라스트 워: 서바이벌'을 서비스하는 퍼스트펀의 점유율은 9.1%에 달하며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 넷마블 등 한국 유수의 퍼블리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는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외국 작품들이 득세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게임들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외국 작품들이 국내를 적극 공략하며 내수 시장까지 이들에게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구글 플레이 매출 2위, 애플 앱스토어 4위에 오른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1년 이상의 장기 서비스를 이어온 작품이다. 한국 게임들의 강점이었던 장기 흥행을 위한 라이브 서비스 능력까지 이제는 외국 게임들에게 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국내 게임업체의 새로운 대형 흥행작이 출시되지 않고 있는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엔씨소프트 '호연' 웹젠 '뮤 모나크2' 네오위즈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 등의 신작이 출시되며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나, 매출 톱10 수준의 큰 흥행을 거두는 것에는 실패했다.

또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넷마블 '레이븐2' 카카오게임즈 '롬' 등의 작품도 출시 초반에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한국 게임의 주력인 RPG 장르의 선호도 감소 역시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분석된다.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RPG 장르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p 감소했다. 반면 해외 작품들이 강세를 보이는 전략 장르는 7.2%p, 퍼즐 및 캐주얼 장르는 약 3%p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의 경우 수익 지표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고 설명한다. 주요 지표에서 한국 게임들이 밀려나 존재감이 약해지면 향후 게이머들의 관심에서 더욱 멀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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