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6포인트(0.40%) 내린 2,513.37로, 원/달러 환율은 4.7원 내린 1,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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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줄줄이 목표가 하향 삼성전자...사야 하나, 팔아야 하나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신저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에 반도체업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1.96% 하락한 6만4900원으로 장을 마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3일 이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외국인투자자의 매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삼성전자로 모두 3조4659억원어치나 팔아치웠다. 두 번째인 SK하이닉스(6268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더 많이 매도가 이뤄졌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종목들이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며 목표 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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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역대 최대 증가폭 기록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둔 ‘막차’ 수요까지 몰린 탓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9조3000억원 늘어났다. 2021년 7월(+9조7000억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월 말 잔액 890조6000억원)이 8조2000억원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18개월 연속 증가한 은행권 주담대는 역대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며 “대출 규제 도입에 따른 선(先)수요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이후 정부의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며 “휴가 자금, 주식 저가 매수 등의 일시적 요인도 사라지면 9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8월보다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도 대폭 확대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주담대 증가 규모가 지난 7월 5조4000억원에서 한달 만에 8조5000억원으로 불었다. 7월 들어 2000억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3000억원 증가로 반등했다.
통계청이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 서울의 한 고용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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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취업자 12만3000명 증가…청년층 고용 4개월 연속 내리막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여명 느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2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건설수주 둔화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8만명 넘게 감소했고, 제조업도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0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5월과 6월 각각 8만명, 9만6000명에 이어 7월 17만2000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가 지난달 다시 축소됐다.
다만 실업률은 1.9%로 0.1%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치였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3만5000명 줄어 7월(-1만1000명)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고용 창출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늘리지 못했다.
건설업 역시 8만4000명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2013년 이후 가장 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만3000명 늘며 7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보통신(10만1000명)과 전문과학(9만4000명)은 정보기술(IT) 인력 수요 지속, 대기업 본사 채용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23만1000명), 30대(9만9000명), 50대(3000명)에서 증가했지만 20대와 40대에서 각각 12만4000명, 6만8000명 줄었다. 청년층(15~29세)은 14만2000명 감소해 고용률(46.7%)도 0.3%포인트 떨어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4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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