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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명품백 면죄부 받은듯…김건희 여사, 사과 없이 공개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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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와 함께 도보 순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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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한 검찰의 무혐의 판단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처분 권고 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국민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야당은 11일, 이달 내 ‘김건희 특검법’ 국회 처리를 예고하며 파상 공세를 폈다.



김 여사는 지난 10일 비공개로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찾아 피자·치킨 등 간식을 전달하고 구조 현장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부터 김 여사가 자살 예방과 정신건강 관련 행사에 꾸준히 참석하며 관심을 가져왔고, 이날 일정 역시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검찰이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린 지난달 20일 이후 공개 일정을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지난 2일엔 미국 상원의원단 초청 부부 만찬 등에 참석했고, 6일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배우자와 함께 ‘케이(K)팝’ 엔터테인먼트사도 방문했다. 명품 가방 수수 문제가 불거지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지난 설 연휴 때와는 달리, 이번 추석엔 조만간 공개될 대국민 인사 영상에 윤 대통령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불기소 처분을 내릴 것이 사실상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늘린 것을 두고 야당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 여론 속 잠행 중이던 ‘인스타 김건희’가 다시 등장했다”며 “‘황제 소환’에 종결 처리, 세탁 수사를 즐기더니 자기 마음대로 다 털었다며 정권 주인 행세를 다시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김 여사가 전날 자살 예방 관련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한 것을 두고는 “김건희 대통령, 윤석열 영부남의 김건희 정권”이라고 비꼬았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어 “김건희씨가 다시 ‘대통령 놀이’를 시작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들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조사하다 숨진 국민권익위원회 김아무개 국장의 억울한 죽음부터 해결하라”고도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달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마치자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김 여사의 거리낄 것 없는 행보가 바로 김건희 특검법의 필요성”이라며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김건희 국정농단을 단호히 따져 물어야 한다. 김건희 특검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준) 피의자 최재영의 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하여 추후 관련 사건에 대한 처리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검찰 처분은 이달 말 개최가 예상되는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심위 회의 이후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준 엄지원 정환봉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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