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돈 버는 게 쉬운 줄 알아?” ‘자퇴 선언’ 아들, 노점으로 열흘 만에 번 돈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학교를 자퇴하려던 중국 동부의 17세 소년이 엄마의 제안으로 노점상을 해 단 10일 만에 1만 위안(약 188만원)을 번 사연이 전해졌다. /QQ닷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교를 자퇴하려던 중국 동부의 17세 소년이 엄마의 제안으로 노점상을 해 단 10일 만에 1만 위안(약 188만원)을 번 사연이 전해졌다.

9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등학교 자퇴를 결심한 A군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17세 아들 A군을 키우는 어머니 B씨는 직업요리 학교에 다니는 A군의 성적이 점차 떨어지자 아들에게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고 한다. 이에 A군은 “공부하는 게 무의미해서 더는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3년 넘게 저장성 자싱시에서 닭고기 튀김 노점을 해오던 B씨는 아들에게 사회의 힘든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돈을 벌어 보라고 시켰다. B씨는 아들에게 사회생활을 겪게 해주면 아들이 학업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B씨는 “아들이 학교에서의 어려움을 피하려 했기 때문에, 현실이 더 힘들다는 걸 느껴봤으면 했다.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의 조언에 따라 B군은 전기 자전거를 개조해 가판대를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고, 단 10일 만에 1만위안을 벌어 어머니를 놀라게 했다. B군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 9시부터 음식을 준비했고, 13km를 달려 노점상을 차릴 장소에 도착해 오후 4시에는 노점을 차렸다. 밤새 장사를 하고 다음날 새벽 3시는 되어야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B군의 목표는 전기 삼륜차를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버는 것이다. B씨는 “아들은 매우 부지런했다. 아들이 이렇게 일을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B씨는 아들에게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A군은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B씨는 “아들은 이미 독립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부모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런 아들을 도와주는 일뿐”이라고 했다. 이어 “아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면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라며 “제 우선순위는 아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이혜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