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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베트남서 ‘묻지마 폭행’ 유튜버 “귀국 후 응급실 뺑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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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행 차 방문한 베트남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유튜버 강대불.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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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으로 여행을 떠난 한 유튜버가 현지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한 뒤 귀국해 2시간 동안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돈 사연이 전해졌다.



약 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강대불’(본명 강태원·28)은 지난 6일 ‘베트남에서 죽다 살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베트남 여행 4일차에 묻지마 폭행을 당한 뒤 급하게 한국으로 귀국해 어렵사리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이 담겼는데 게시 3일 만에 조회수가 169만(9일 오전 10시 기준)을 기록했다.



영상을 보면, 강씨는 지난달 4일(현지시각) 호찌민의 유명 관광지인 부이비엔 거리에서 기절했다가 깨어났다. 정신을 차린 강씨는 앞니가 부러졌고 왼쪽 눈에 멍이 들어 있었다. 강씨는 “살려달라”며 친구이자 유명 유튜버인 ‘몽순임당’에게 전화로 도움을 구했고, 수소문 끝에 현지에 사는 구독자의 도움을 받아 한 국제병원 응급실에 발길이 닿았다.



하지만 당장 치과진료와 시티(CT) 촬영이 불가능해 진통제를 처방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강씨는 정밀검사를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그날 오후 급하게 귀국 편 비행기를 잡아 한국으로 되돌아왔다. 강씨는 “비행기에 탑승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두통과 치아 통증이 지속됐다”며 “눈은 더 부어올라 멍이 심해졌고 한쪽 눈은 완전히 감겨 뜰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해 응급실이 파행 운영 중이라 한국에서도 치료를 받기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찾아간 병원 4곳 모두 응급 병상이 부족하고 환자가 의식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다섯 번째 방문한 병원에서야 겨우 시티 촬영 등의 조처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게 강씨의 주장이다. 병원들이 환자를 떠미는 사이 강씨는 의식을 잃었고, 마지막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2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함께 병원을 찾아 헤맨 몽순임당은 “혹시나 모를 뇌출혈이 있었다면 정말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치료를 받고 나온 직후 “병원 오려고 한국에 왔는데 병원에서 저를 안 받아줬다. 이럴 거면 베트남에서 진료받을 걸 그랬다”며 친구들에게 우스갯소리를 건네기도 했다.



강씨는 폭행에 의한 타박상으로 뇌진탕, 치아골절, 안와골절이 의심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으나, 한 달이 지난 현재 치아 골절 외에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강씨는 “치아 3개가 골절돼 임플란트와 크라운 치료를 받고 있고, 완전 회복에는 4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며 “많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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