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7 (화)

'쇠락의 늪' IPTV, AI 초개인화 내세우지만 수익 모델은 부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KT, B2B 솔루션 '매직플랫폼'
SKB는 AI쇼핑 서비스도 내놔
LGU+, 대화형 탐색 연말 공개
고색수 증가 소폭 그치고 매출↓


이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프로토콜 TV(IPTV) 3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IPTV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의 이용자가 이탈하며 IPTVㆍ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의 구독을 해지하는 ‘코드커팅’을 막기 위함이다.

8일 IPTV 업계에 따르면,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3사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IPTV를 내놓고 있다. KT는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업 간 거래(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 ‘매직플랫폼’을 내놨다. KT는 매직플랫폼으로 생성형 AI 콘텐츠 ‘AI 오브제북’과 ‘AI트래블뷰’를 만들었다.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추출한 키워드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한 목소리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활용해 완성됐다.

올 하반기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도 공개한다. IPTV 시청 중 실시간 번역, 음성-텍스트 변환, 콘텐츠 요약 등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특정 인물이나 장면, 노래를 선택할 수 있는 ‘AI 골라보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초개인화 ‘AI B tv’를 제시했다. TV를 보는 시청자를 자동 인식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동개인식별’ 기능을 구현했다. 인기 드라마와 예능 등 주문형비디오(VOD) 속 등장인물의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AI로 확인해 즉시 구매까지 할 수 있는 AI 쇼핑 서비스도 시작했다.

SK브로드밴드는 차세대 스트리밍 이용자 인터페이스(UI)인 ‘비디오 클라우드 스트리밍(VCS)’ 기술을 적용했다. VCS 기술은 IPTV의 이용자 환경과 서비스 운영을 셋톱박스가 아닌 클라우드 서버에서 처리한다. 셋톱박스 하드웨어의 성능 제약 없이 실시간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익시(ixi) 기반 AI 미디어 에이전트를 탑재한 U+tv를 소개했다. U+tv의 미디어 에이전트는 △초개인화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큐레이션’ △자동으로 자막 위치를 생성, 조정하는 ‘AI 자막’ △AI 기반으로 24시간 고객 불편사항을 해결하는 ‘익시 음성챗봇’ 3가지 기능으로 구성된다.

AI와 이용자 간 음성 대화로 맞춤형 콘텐츠를 찾는 ‘대화형 탐색’ 기능은 올 연말에 공개된다. AI 자막의 영어 등 다국어 자막 생성 기능도 개발 중이다.

다만 이 같은 AI 초개인화 IPTV가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찬승 LG유플러스 상무는 “당장 AI로 IPTV가 수익을 내기 쉽지는 않겠지만 시청 환경이 개선되면 코드커팅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IPTV 업계 관계자도 “당장 IPTV 내 AI를 접목한 서비스 자체에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며 “고객이 IPTV 내 다양한 AI 서비스를 이용해 트래픽이 늘고, 추후 타사 고객이 유입되고, 기존 고객의 재약정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수익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보다 0.54%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이에 IPTV 분야 수익성도 정체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방송 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IPTV 3사 유료 VOD 매출액은 4172억 원이다. 2022년 5216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20% 줄었다.

[이투데이/이은주 기자 (letswi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