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해리스·트럼프 ‘첫 정면승부’…대역 세우며 약점 공략 ‘열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오는 10일 사실상 처음 대면하는 두 사람의 토론은 승부의 추를 누구 쪽으로 옮겨놓을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텔레비전 토론 날짜가 다가오면서 양 진영이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토론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이틀 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에 도착한 해리스 부통령은 7일에도 호텔에 머물면서 토론 준비에 열중했다. 그는 잠깐씩 유권자들을 만나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5일간 주로 토론을 준비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6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차례 텔레비전 토론을 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쪽 도움을 받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측근으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 역할을 한 필립 레인스가 이번에도 대역으로 나섰다. 레인스는 노란색 머리, 펑퍼짐한 정장, 긴 빨간색 넥타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을 흉내낸 모습으로 토론 무대처럼 꾸민 공간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모의 토론 상대가 돼주고 있다. 역시 클린턴 전 장관의 토론 준비를 도운 캐런 던이 이번 토론 준비를 총괄하고 있다.



한겨레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7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상점에서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처럼 상대를 능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덫에 걸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리스는 미끼를 물면 안 되고 트럼프가 미끼를 물게 해야 한다”며 “내가 (2016년에) 그에게 러시아의 꼭두각시라고 하자 트럼프는 무대 위에서 씩씩거렸다”고 말했다. 상대의 신경을 건드려 흔들어놔야 한다는 얘기다.



해리스 부통령 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차례 대선에 나서 텔레비전 토론을 6차례나 해봤다는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올해 6월27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때도 그랬듯 거짓말과 왜곡을 일삼아도 대중은 별로 ‘감점’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강해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도로 토론은 준비하지 않고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실제로는 그가 2016·2020년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일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유세 중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모시니/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로 해리스 부통령을 몰아세운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그가 맷 게이츠 하원의원에게 성관계 입막음 돈 지급 관련 유죄 평결 등에 대한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맡겨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 나섰으나 최근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의 도움도 받고 있다. 개버드 전 의원은 당시 텔레비전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때 살인 혐의자의 무고함을 뒷받침할 증거 제출을 방해했다고 발언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인터뷰나 토론 실력이 형편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검찰청장이나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선거 토론 때 경쟁자들을 몰아붙였던 점을 의식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신공격에 집중할 경우 역풍이 불 가능성도 경계한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둘은 이번이 사실상 첫 대면이다. 둘이 한 공간에 있었을 때는 하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두교서 연설을 했을 때뿐이었다.



이번 토론은 두 달도 안 남은 선거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경합주들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진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전국 여론조사들을 평균한 수치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말 3.7%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이달 들어 3.1~3.2%포인트 차이에 머물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딥페이크’와 ‘N번방’ 진화하는 사이버 지옥 [더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