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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김정은·트럼프가 똑같이 손에 쥔 ‘이것’…성격·성향까지 다 드러난다는데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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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만년필 탐심’

인물 성격부터 정치적 의미까지
만년필을 통해 보는 세상 이야기


매일경제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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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만년필 연구소’를 만들 정도로 만년필을 사랑하는 저자가 2018년 출간했던 책의 개정판을 내놨다. 만년필을 통해 본 세상 이야기를 엮은 기존의 글에 16편의 새로운 글을 추가했다.

저자는 40여년 동안 만년필을 수집하고 연구했다. 그는 인간과 세상을 볼 때도 만년필을 먼저 생각한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쓴 만년필은 무엇이었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어떤 만년필을 선호했나? 지난 2018년 미국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한 후 합의서에 서명할 땐 각각 어떤 펜을 골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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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들 속 만년필은 단순히 필기도구로서의 쓰임새를 넘어 인물의 성격과 정치적 의미를 보여준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예를 들어 김정은과 트럼프는 정상회담 때 둘 다 ‘펠트팁’ 펜을 썼다. 펠트팁은 흔히 사인펜으로 불리는 두꺼운 획이 특징이다. 저자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을 과시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굵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펜을 골랐다”고 해석한다.

만년필은 편리할 때 즉시 아무렇게나 휘갈겨 쓸 수 있는 연필이나 볼펜과 비교하면, 불편하다. 잉크를 채워 넣고 새거나 굳지 않게 해야 한다. 펜촉에서 그려져 나오는 획의 두께도 쓸 때마다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만년필엔 저마다의 사연과 추억이 담긴다. 저자는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에서 연구소를 운영하며 다른 사람의 만년필을 수리해주기도 했는데, 20세기 시인 박목월 선생이 사용했던 만년필과 만난 적도 있단다.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만년필의 독특한 내력도 들려준다. 이밖에도 저자가 버려진 만년필 더미에서 전설의 만년필을 발굴한 사연, 재클린 여사의 라이터가 만년필 세계에 미친 영향 등 다양한 비화가 등장한다. 만년필을 수집하려는 독자에게 자기만의 요령도 전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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