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CJ 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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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배우 정해인이 영화 ‘베테랑2’와 tvN 드라마 ‘엄마친구아들’로 스크린과 안방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개봉 3일만에 200만 관객을 모은 추석영화 ‘베테랑2’에서 정해인은 주인공 서도철(황정민 분)이 속한 강력범죄수사대에 영입된 막내 형사 박선우를 연기했다. ‘엄마친구아들’에서는 퉁명스러운 말투 뒤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과 약간 고지식한 면모를 지닌 능력 있는 건축가 최승효로 활약 중이다.
'베테랑2' 개봉을 앞두고 만난 정해인은 “비슷한 시기 너무 다른 인물을 연기해 관객들이 혼란스러울까봐 걱정이 됐는데, 정해인의 다른 매력을 볼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테랑2’의 박선우는 난데, 너무 괴리감이 들고 낯설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최승효는 역대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 실제 정해인과 가장 닮았다. 약간 고지식한 면도 그렇고, 좋게 보면 바른생활 사나이 같은 면이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베테랑2'의 박선우는 의문점 남는 악
‘베테랑2’에서 정해인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강력하고 민첩한 액션 연기와 선과 악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 연기를 펼치며 속편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5년 자칭 풋내기 신인일 때 ‘베테랑’을 N차 관람했다는 그는 “전편의 빌런이 명확한 악의 구도였다면 이번에 제가 연기한 박선우는 의문점이 남는 악인 것 같다”고 비교했다.
정해인 특유의 바른 이미지와 해맑은 미소는 이번 영화에서 박선우란 캐릭터를 미스터리하면서도 혼돈 그 자체인 인물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정해인은 박선우에 대해 “색깔로 치면 차가운 파란색”이라며 “감독님이 굳이 박선우의 과거를 설명하지 않았다. 혼돈 그자체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엄마친구아들'. tvN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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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의 또 다른 이름인 ‘해치’에 대해선 “관종기와 나르시시즘이 있다”며 “해치란 인물로 인해 혼돈과 혼란이 생긴다. 사람들이 해치에게 열광하는 모습에서 쾌락을 느끼며 거기에 중독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산공원 액션신에서 박선우가 본색을 드러내는데, 모든 게 자기 통제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게 껄끄러우면서도 재미를 느꼈다고 본다”며 해석했다.
그는 “극중 박선우가 상대 배우에게 던지는 ‘안녕’이라는 대사는 그 순간에 빠져 나도 모르게 나온 대사였다"며 애드리브를 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평소 운동 즐겨 "복잡한 머릿속이 단순해져 좋아"
박선우는 싸움 실력이 출중한 서도철에게도 위협적인 존재다. 서도철은 박선우와 맞짱을 뜬 뒤 동료 형사에게 “저 새끼 무지 세다”고 말하며, 남자의 급소를 공격하는 반칙을 서서야 겨우 박선우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정도다.
정해인은 촬영 몇 개월 전부터 주짓수 등을 배우고 액션 연습에 돌입했다.
그는 “기초체력이 중요했다. 한신에 몇십 테이크를 찍어야 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방전되면 안돼서 달리기와 심폐지구력을 많이 길러 놨다. ‘베테랑2’ 찍을 때 인생 최고로 건강했을 시기”라고 말했다.
남산공원 액션신을 찍을 때는 그야말로 한파주의보가 내려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그런데도 몸을 내던졌다. 계단 구르는 장면은 스턴트맨과 정해인이 함께 완성했다. 그는 “겁이 없는 편이다. 몸을 사리면 더 위험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몸을 내던졌다. 영하 15~20도라 몸이 굳어 더 위험하고 조심해야 했다. 몸에 생채기가 나고 전신 타박상을 입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액션을 하는 몸짓의 속도가 2배속을 한 듯 빠르다’는 지적에는 “원래는 속도가 더 빠르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너무 빨라서 속도를 늦춰야 했다. 카메라 무게가 20kg에 달했다. 제가 원래 속도보다 느리게 연기해야 카메라에 더 잘 담겼다”고 부연했다.
정해인은 또 “이번에 배운 주짓수의 매력에 빠졌다”며 “몸으로 하는 바둑이라더라.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 자전기 타기 위주로 운동했는데, 주짓수를 추가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면 머릿속이 단순해지고 걱정이 사라져 좋다”며 운동의 매력을 꼽았다.
앞서 류승완 감독은 "영화는 배우 캐스팅이 8할이 넘는다"며 "정해인 배우가 갖고 있는 선량함과 정직함, 바른 태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해인 안에 용광로가 있더라.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면서 살기 때문에 통념에 어긋나는 일을 접하면 오히려 분노 게이지가 빠르게 확 터졌다. 그런데 자신의 분노가 타인에게 해가 될까 봐 그걸 꾹꾹 누르고 운동으로 해소했다"고 귀띔했다.
영화 '베테랑2'. CJ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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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 CJ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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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테랑2'는 요즘 말로 사이다처럼 통쾌하게 악을 응징하기보다 우리가 악을 대하는 방식이 과연 맞는지 질문한다. 또 정의를 위해 폭력을 쓰면서 폭력에 둔감해졌던 서도철의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후반부 서도철이 누군가를 살리려 죽을 힘을 다하는 심폐소생술 장면과 학교폭력 가해자였다가 피해자가 돼 죽을 고비를 넘긴 자신의 아들과 마주 앉은 식탁 신에는 류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겼다.
류 감독은 "서도철은 원칙을 지키는 직업인. 시간이 지날수록 원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원칙을 지키는 직업인은 얼마나 고귀한가, 그런데 서도철은 그런 사람이다. 또 자신의 잘못을 사과할 줄 아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정해인. CJENM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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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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