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긴 40대 직장인 P씨는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며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이에 주기적으로 농협은행을 방문해 자산관리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에 P씨는 조한조 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애널리스트를 찾았다.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 확대를 경험했다. 그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가장 큰 이유는 갑자기 부상한 미국의 경기 침체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기술주에 대한 쏠림이 계속되면서 높아진 주요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볼 수 있다. 다행히 주식시장은 이후 회복 과정에서 하락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으며 시장에서 극단적 패닉 심리는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그동안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경기 침체를 예측했던 '삼의 법칙(Sahm's Rule)'이 충족되면서 경기 침체(Recession)를 의미하는 'R의 공포'가 부상했다. 다행히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됐는데 이는 8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웃돌거나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먼 수치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기존 2.8%에서 3.0%로 상향됐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정한 3분기 GDP 전망치도 2.0%로 추정되는 등 경기가 소폭 둔화될 가능성만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9월 이후 단행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도 경기 침체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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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고 발언해 9월 금리 인하를 공식화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보다 고용에 방점을 둘 것임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에서는 9월부터 시작해서 연내 3회를, 금리 인하폭은 0.75~1.00%포인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기 때문에 경제지표, 특히 고용과 관련된 지표에 대한 관심은 유지될 전망이다.
경기와 더불어 살펴볼 변수는 수급과 관련된 문제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서 촉발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다. 이 문제를 살펴보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한 시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변동성이 크게 완화되기도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일본에서 저리로 자금을 차입해 해외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본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당분간 일본은행 당국자들의 입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점은 향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 관망세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 대선은 11월 5일에 시행될 예정인데, 과거 평균적인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2개월 전부터는 약세를 보였다.
대통령 당선자의 정책에 따라 주식시장 주도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후보의 지지도가 압도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빠른 베팅을 하기보다는 결과를 보고 대응하는 것이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의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그 격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지지율에 변동이 있을 경우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 증대와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그리고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의 하방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가 낮은 시점에 분할매수하는 것은 무리가 없겠지만 공격적으로 추격 매수하는 전략의 유용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공격적 전략보다는 주식시장의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다.
[조한조 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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