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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단독] 베트남 석권한 '삼성 급식' 이번엔 유럽·美 입맛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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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K푸드에 힘입은 K급식의 영토 확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내 1등 단체급식 업체인 삼성웰스토리는 베트남 시장을 석권하더니 최근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K푸드 인기가 날로 오르면서 현지 근로자들이 현지식조차 한국 기업이 만드는 걸 원해 빚어진 일이다. 삼성웰스토리 해외 사업장 중 약 80%는 삼성그룹 계열사·관계사가 아닌 현지 업체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6월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헝가리는 유럽 7개국과 인접한 요충지이자 삼성SDI 공장이 있어 삼성그룹의 유럽 핵심지로 평가받는다. 삼성웰스토리는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괴드에 있는 삼성SDI 공장 근로자에게 지난달부터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헝가리 삼성SDI 사업장은 기존에 급식을 제공하던 헝가리 1위 업체(델리레스트)를 제치고 선정된 결과라는 점 때문에 특별하다. 삼성웰스토리는 5개 기업과 경쟁입찰을 진행해 급식 운영 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임직원의 국적이 한국, 헝가리, 우크라이나, 필리핀 등 28개국으로 다양해 한국 업체라고 유리할 이유는 없었다"면서 "현지인의 K푸드 선호가 강해 삼성웰스토리가 최종 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웰스토리는 헝가리 법인을 중심으로 유럽의 다른 나라로 진출할 계획을 짜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지점을 마련하고 시장 조사에 나섰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현재 미국엔 별도 사업장이 없지만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한식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며 "본격 진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해린 삼성웰스토리 사장은 지난해 12월 창립 10주년을 맞아 해외 매출 비중 12%(2023년)를 10년 후인 2033년 30%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식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5년을 놓고 보면 해외 매출은 3년간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9년 2296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은 2022년 사상 처음 3000억원을 돌파해 32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314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외 사업장 중 80%가 급식 영업을 삼성 계열사·관계사가 아니라 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K급식이 한국 기업 간 거래에 의존하고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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