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에 개구리·돈벌레가... 울산 플랜트노조 “공사업체 관리 부실”

울산 공단 근로자들에게 개구리와 돈벌레 사체 들어간 도시락이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는 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온산공단과 석유화학 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제공되는 도시락에 개구리 사체와 돈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는 조합원 제보가 있었다”고 했다.

노조는 플랜트 건설 현장 특성상 식당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어서, 이곳 근로자들은 점심을 대개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돈벌레 추정 이물질이 발견된 울산 온산공단 한 플랜트건설 현장 도시락.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노조는 그러면서 도시락에 이물질이 검출된 것을 두고 “도시락업체에 대한 공사업체의 관리 부실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실수”라며 “공사 업체와 도시락 업체 간 모종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노조는 “울산시 등 관계기관에 현장 위생점검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지만 아직까지 점검이 이뤄진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면서 “관계기관은 이번 사건을 강력히 지도하고 공단에 제공되는 도시락 업체를 전수조사하라”고 했다. 도시락 업체 선정 자격과 기준을 엄격히 설정해 매월 점검하고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도 요구했다.

울산시는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현장 위생점검을 통해 유사 사례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 측은 “이물질 발견 시 곧바로 신고해야 현장 확인이 가능한데 이번 사례는 사진으로만 전달돼 현장에서 조사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전수조사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하반기 중 구·군과 합동으로 공단 인근 음식점 합동 위생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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